정규리그 종료를 18경기 앞두고 1위 등극의 기쁨을 맛본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한국인 타자 추신수(33)는 "앞으로 어떻게 선두를 지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15일(현지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9회 미치 모어랜드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6-5로 이겼다.

레인저스 선수들은 마치 정규리그 우승이라도 확정한 것처럼 그라운드에서 얼싸안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는 "지금 이 순간처럼 1등을 하려고 여기 있는 전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땀을 흘려 온 것 아니냐"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만년 약체이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리그 종착역을 코앞에 둔 이 시기에 즈음에 소속팀이 1위로 올라선 것은 추신수의 메이저리거 이력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추신수는 "1위로 올라서 좋긴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긴장의 고삐를 놓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지구 우승 결정전'으로 불리는 휴스턴과의 4연전 중 2경기를 치른 추신수는 "이제 두 경기 했는데 스무 경기를 치른 것만큼 고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마치 전쟁터에서 상대를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필승의 에너지가 타석에서 솟는다며 이번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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