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칠봉 밑자락 민가와 함께 자리잡은 절 정확한 정보 없어 설립시기 등 알기 어려워 1961년 증축으로 현재의 모습 갖추기 시작 전주시내 한눈에 볼 수 있어 전경 또한 일품
자주는 아니지만 지나칠 때마다 궁금한 곳이 있었다.
완산칠봉 밑에 있는 사찰이다.
밑에서 바라보면 사찰 지붕의 일부가 눈에 들어온다.
민가 가까운 곳에 절이 있다는 것이 궁금한 찰나 수 백년 역사를 지닌 사찰이란 주민의 말이 돌아온다.
관음선원이다.
반신반의 올라간 사찰은 아래에서 본 것과는 딴판이다.
주차장도 구비돼 있고 대 여섯동의 건물도 있다.
대웅전 격인 능인당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 서 있는 소나무가 예사롭지 않다.
신라 때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관음선원은 정확한 내용이 전해지지 않아 자세한 것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소나무만 보더라도 그 역사가 꽤 오래될 것이란 짐작이 쉽게 든다.
당초 작은 규모의 법당으로 유지돼 오다 1961년 증축을 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유물로는 능인당 안에 관세음보살상과 준제보살상이 있다.
능인당 옆 명부전이 눈길을 잡는다.
건물 외부 단청 색깔이 약간은 낯설다.
특히 문 색깔이 일반 녹색보다 밝은 색이고 기둥의 색도 다른 건물의 기둥색깔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색을 띤다.
명부전 뒤엔 삼성각이 있고 미륵불 입상이 서 있다.
미륵불과 시선을 나란히 한 채 아래를 보니 전주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웅다웅 살아가는 중생들의 힘겨운 삶은 다 굽어다보는 모습이다.
관음선원이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 또한 일품이다.
동학농민혁명 때 격전이 벌어졌던 곳도 보이고 전망대인 팔각정도 시야에 들어온다.
완산칠봉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완산시립도서관 꽃동산도, 전동성당과 기린봉도 저 멀리서 손짓을 하는 것 같다.
능인당 옆 벽면엔 관음선원의 자랑거리인 신중탱화가 있다.
상당히 큰 규모의 그림으로 부처를 중심으로 여러 부처와 신령 등이 그려져 있다.
관음선원을 찾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남부시장 매곡교를 건너 직진하면 산 중턱에 걸쳐 있다.
지척인 곳에 위치한 만큼 자동차 대신 도보로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주차장이 구비돼 있지만 올라가는 길이 구불구불해 자칫 곤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