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메리트-열정이 무기' 이 시대 청춘들의 살아남기
'젊음이 메리트-열정이 무기' 이 시대 청춘들의 살아남기
  • 김명수
  • 승인 2015.10.0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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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포기하지 않는 젊은이들을 만나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취업이 전부가 아닌 내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99학번인 윤은식씨는 지난 2007년 대학교를 졸업 후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평소 봉사활동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걸 좋아하는 윤씨는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후 관련 직장을 구했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가 않았다.

아무리 이력서를 수 없이 내도 한 군데서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

자격증 등 스펙을 쌓아왔지만 무엇인가 부족한 것만 같아 불안하고 초조해질 무렵 한 자립지원 시설에서 연락을 받았다.

졸업한지 3년 만에 첫 직업. 윤씨는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내리라’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은 호락하지 않았어요. 야근은 기본이고, 온갖 궂은 일은 윤씨의 다 제 몫이었죠. 특히 회사 선임들은 일이 익숙하지 못하다며 저를 괴롭혔어요” 또 잦은 회식은 술을 한잔도 못 마시는 윤씨에게 고역이었다.

출근 시간은 엄격하게 지켜졌지만 퇴근 시간은 날이 갈수록 점점 늦어졌다.

그렇게 톱니바퀴처럼 1년여를 보내고 결국 윤씨는 2010년 사직서를 제출했다.

퇴직 후 직장을 얻기 위해 ‘취업성공패키지’에 등록한 후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며 구직 활동을 했지만 이력서 한 통 통과하기 조차 힘들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러지 말고 공무원 시험을 보라’는 가족의 말에 공무원 공부와 취업준비 사이에서 고민했다.

더 이상 부모님께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아 2012년 전주시 금암동에 있는 한 고시원으로 들어갔다.

윤씨는 친구들과 만남도 끊고 오직 시험 준비에 모든걸 바쳤다.

낮 시간에는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밤에는 홀로 책과 씨름을 했다.

하루 4시간 이하로 잠까지 줄이면서 준비를 했지만 시험결과는 늘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윤씨는 자신의 꿈이 뭐였는지 곰곰히 돌아봤다.

“봉사활동 중에도 저는 음식에 자신이 많았어요. 사람들이 제 음식을 먹으며 맛있다고 하면 기분이 날아갈 듯 행복했죠” 윤씨는 여러 곳을 수소문 한 끝에 자신을 받아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전주에서 태어나 자란 윤씨에게 먼 타지생활은 큰 걱정이 됐다.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지난해 윤씨는 짐을 챙겼다.

“처음에는 엄청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 기초부터 다시 다 배웠지만 제가 즐거워하는 일이라 만족감이 듭니다” 윤씨는 환하게 웃으며 “여러 번 좌절을 겪으며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20대 시절에는 아무 직장이나 들어가자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여러 길을 돌아왔지만 결국 열정이 있으면 취업도 문제 없는 것 같아요”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말은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

취업난에 시달리고 비정규직 일자리로 내몰리는 청년은 ‘88만원 세대’로 불렸다.

이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3포 세대’라고도 했다.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 세대’, 여기에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는 ‘7포 세대’가 등장했다.

10대는 입시 전쟁으로 20대는 취업 전쟁으로 30대는 결혼 전쟁으로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을 수 없으니 결혼도, 출산도 엄두를 못 낸다.

청년들이 처한 어려움은 숫자로 드러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18∼24세의 빈곤율은 19.7%, 25∼29세는 12.3%나 된다.

60∼64세(20.3%) 다음으로 높은 연령대다.

청년실업률은 2012년 9%, 2013년 9.3%, 지난해 10%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거나 대학원 진학 등을 선택하면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되고 있어 실제 체감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좁은 취업 관문을 통과해도 좋은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지난해 20대 임금노동자 341만 명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47.4%였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주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57.7%)이 전년(58.1%)대비 0.4% 하락했고, 취업자(87만5천명)가 전년(87만6천명)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업률(2.2%)은 전년(1.9%)대비 0.3%p 상승했다.

지난 3일 전주대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취업 동아리와 취업 관련 학교 프로그램 등에 다니면서 여러 정보를 얻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경제가 어렵고 실업률이 계속 높아만 가지만 포기하면 그 순간이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유행하는 말로 ‘흙수저’로 태어나 집에 기댈 언덕도 없지만, 언제까지나 부잣집에서 태어난 ‘금수저’만을 동경하며 현실에 절망해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주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올해 전북지역은 취업자도 아니고 실업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청년층 비경활인구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62.6%를 기록하고 있다”며 “청년취업인턴, 잡영 챌린지 등 청년들이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취업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취업성공패키지 등의 프로그램에 등록해 직업 전문 상담사와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길 바란다”며 “스팩이 더 좋거나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더 간절한 사람에게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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