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수 경제부장

전북지역에 닥치고 있는 최근 가뭄이 예사롭지 않다.

섬진댐을 비롯한 용담댐등의 올해 저수율은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돈다.

댐 축조이후 처음이고 항간에는 100년만의 가뭄이라는 말이 나돈다.

현재 가뭄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마다 7~9월 강수로 물이 차는 용담댐 섬진댐등은 녹조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다.

녹조는 방류량을 줄여 유속이 느려진 때문이다.

한여름 바닥 녹조가 침전물과 뒤섞이고 폐사한 물고기가 부패하면서 악취까지 풍긴다.

댐이 녹조로 오염되면 하류 2차 피해로 이어진다.

이보다 하천유지수 부족은 더 걱정이다.

올해 들어서 평년 강수량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과 4월 뿐이다.

나머지 7개월 동안은 평년 강수량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특히 강수량이 가장 많아야할 7월과 8월 강수량도 각각 평년 대비 49%와 25% 수준에 그쳤다.

이러다 보니 도내 지역 농업용 저수지 2천248개소의 현재 저수율은 25.8%를 기록해 평년 73.2% 보다 47.4%가 낮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 저수율(71.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내년 봄 원활한 영농 급수를 위해서는 적어도 200-300mm이상의 많은 비가 빠른 시일내에 내려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도내 지역 강수량도 평년 보다 적을 것이라는 기상 전망이어서 심각성을 주고 있다.

가뭄이 내년 봄 갈수기까지 가면 물 부족은 더욱 심각해진다.

물 부족 때문에 이미 사태가 빚어진곳도 있다.

익산시는 대아수계 상수원 확보기간을 연장하고, 향후 대아수계(대아댐) 고갈에 따른 제한 급수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2001년 당시 할로초산이 검출된 금강물을 대아수계와 혼합해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수돗물을 공급했다가 공식사과하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마실물 조차 모자라는 최악의 식수난에 직면하게 된다.

또 걱정스런 점은 내년 영농기 농업용수 부족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풍부한 수량 공급을 기대하기 어렵다.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는 이유다.

행여 철 지난 태풍이라도 불어닥치길 바란다고 하니 심경이 충분히 이해된다.

우리나라는 2006년 이후 해마다 가뭄이 잦아지고 있다.

엘니뇨현상 등 기상 이변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38년 주기설, 124년 주기설, 지구온난화 등 원인분석도 다양하다.

결론은 극심한 가뭄이 주기적으로 피해를 가져오는 것은 분명하다.

가뭄이 일상화됐다고 판단된다.

물론 기상재해는 아무리 노력해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피해는 가능한 한 줄이는 게 상책이다.

가뭄극복은 제한된 수자원을 최대한 아껴쓰는 수밖에 없다.

각 지자체도 가뭄으로 겪는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

이번 가뭄에도 하루빨리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만큼 물부족이 가져올 파장이 크고 이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우선 식수, 농ㆍ공업 용수를 막론하고 절수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당장 물이 급한 곳에는 체계적인 공급시스템을 운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장기적인 가뭄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이미 전 지구가 겪고있는 물 부족은 이제 먼 나라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발등의 불이나 진배없는 위기상황이다.

일찍이 수자원확보는 정책 1순위에 포함돼야 했다.

지금은 범도민적인 가뭄극복이 요구된다.

도민 누구나 할 것 없이 가뭄극복에 동참해야 최악의 가뭄난국을 극복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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