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론 채택땐 文 타격 입지자들 도전 어려워져 불발땐 최규성등 입지축소

새정치민주연합의 오픈프라이머리 관련 의원총회가 22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의총 결과에 전북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의총 결과가 전북 총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천혁신안에 따라 현역 의원 평가가 곧 시작될 예정이고 이를 근거로 평가 성적 하위 20%는 내년 후보 공천에서 원천 탈락된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되면 이 같은 규정은 사실상 무산된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가 정치권 이슈로 부상한 것은 야권 판도와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만일 의총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당론으로 채택되면 문재인 지도부는 ‘흔들’거리게 된다.

문 대표와 혁신위원회 등 주류는 공천혁신안을 통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따라서 공천혁신안이 무기력화하면 문 대표의 리더십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실제로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으로 인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탈락 규정이 사라지면 전북 총선에도 적잖은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총선 입지자들의 도전이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만일 오픈프라이머리 논란이 그대로 수그러들면 이 방식을 주도했던 인사들은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공천혁신안의 핵심은 대대적 인적쇄신을 통한 총선 승리다. 따라서 오픈프라이머리가 불발되면 이 방식을 주도한 의원들은 당 주류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등으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게 된다.

20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최규성 의원(김제완주)이 주도한 오픈프라이머리 관련 의원총회가 22일 열릴 예정이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최규성 의원이 공식적으로 요청한 오픈프라이머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의원은 소속 의원 79명의 서명을 받아 오픈프라이머리 논의를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살인 절도 강도 강간 폭력 등 5대 전과자 이외에는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 의총 소집에 대한 당 주류 측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이미 혁신위원회는 지난 19일, 혁신위 해산 기자회견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시도에 대해 혁신안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당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5대 범죄 전과자는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자를 의미하는데, 하급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에는 오픈프라이머리 참여가 허용되느냐”고 반문했다.

조 교수는 특히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부정부패로 하급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자는 원칙적으로 공천 배제하기로 한 혁신안은 철저하지 못하다며 기소만 돼도 당원권을 정지하자던 안 의원은 이상의 안에 왜 서명을 했느냐”며 이 안에 서명한 79명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 안에는 안철수 김한길 전 대표는 물론 호남 현역 대다수 그리고 친노계도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이 최규성발오픈프라이머리 논란이 거세다.

당내 갈등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및 내년도 국가예산 심의 등 국회가 주요 현안을 앞에 놓은 상태에서, 새정치연합 주류-비주류가 공천 다툼을 벌이는 것에 대한 당 지지자들의 비판 목소리도 높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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