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삼삼오오 프로젝트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전북아르떼)는 2015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사업의 일환으로 ‘삼삼오오 세대커뮤니티 지원 프로젝트’를 기획, 진정한 지역사회 통합을 꿈꾸고 있다.
장애와 비장애 통합, 이주민(다문화)여성 대상, 한옥마을 내 원주민과 이주민의 통합, 세대간 통합 등 다양한 통합적 성격의 문화다양성 커뮤니티들을 발견해 이들에게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 6월 삼삼오오 지원사업공모를 시작한 결과 125개 팀 총 941명이 접수하며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그 후 심사 및 선정과정을 통해 20개팀 178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선정된 이들은 꾸준한 활동을 하며 오는 11월 네트워크 워크샵과 파티를 통해 성과를 전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로 다른 문화들이 하나로 통합되고, 섞여가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새로운 문화들이 만들어지는 현장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글씨로 뭉치다!

솔내서예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장애는 텍스트에 불과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녀노소, 연령 구분 없이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실현해 가고자 ‘서예’라는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이 꾸린 ‘솔내서예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붓을 들고 공부하며 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곳에선 나이가 우선이 아니다.

글씨를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가 애정의 척도가 된다.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은 5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의 차이 없이 먹을 갈고 붓을 드는 시간을 보내며 즐거움을 써 내려간다.

다양함이 섞여 있는 솔내서예반은 다양함만큼이나 더 큰 즐거움을 만들어 내며 오늘도 묵향(墨香) 가득한 하루를 보낸다.

 

▲한옥마을의 오늘을 만든 원주민과 이주민의 환상궁합!

교동꼬뮨 이름부터 매력적이다.

‘교동꼬뮨’.교동꼬뮨은 급속한 상업화와 관광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의 한복판 교동에서 첫 싹을 틔웠다.

생활자로서의 주민공동체, 정서적 여가 향유로서의 문화공동체 회복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원주민들의 모임인 교동꼬뮨은 매주 일요일 밤이면 원주민과 이주민이 삼삼오오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노작노작 동네마실 모임에서부터 주제토론 초청강의, 네트워크 파티 등을 통해 원주민들은 이주민에게 손을 내밀고, 이주민들은 몰랐던 한옥마을의 매력과 원주민들의 배려에 흠뻑 빠진다.

주민들은 함께 하는 즐거운 장을 마련하는 일을 통해 그들이 더불어 살아갈 삶터에 대해 함께 이야기 마당을 펼친다.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만드는 다채로운 문화, 빠금살이

전라도 사람이라면 익숙한 단어 ‘빠금살이’가 다문화 이주여성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빠금살이’는 전라도 사투리로 ‘소꿉놀이’라는 뜻으로 아기자기한 살림살이를 상징한다.

전통 장류 창업과정에서 만난 40~60대 농부와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빠금살이는 남원에서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에게 주목했다.

이주여성들이 정착하기 어려운 현실, 특히 한국 음식 만드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도움의 방법을 고심하다 이 같은 일을 실현한 것. 빠금살이는 전통 장류 창업 과정에서 배운 전통 비법 레시피를 이주여성들에게 교육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소통하는 자리를 가진다.

김치를 만들고, 고추장을 만드는 등의 음식문화 교류가 이제는 이주민 여성들의 가족과의 만남으로까지 확대, 문화적 소통의 통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카페에서 맺어지는 세대통합, 감자먹는 사람들

전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카페를 꼽자면 단연 오래도록 한 자리를 지켜온 ‘빈센트 반 고흐’. 이곳에서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공통된 교감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감자먹는 사람들’이다.

1979년, 커피숍 문화가 지금처럼 활성화 되지 않았던 때부터 줄곧 전주의 사랑방이 되어준 ‘빈센트 반 고흐’에는 예전부터 카페를 이용하던 어르신 세대부터 현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청년 세대까지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사건’들을 이야기 한다.

그 ‘사람’과 ‘사건’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가들이 더해지니 ‘의미’까지 꽃피워지고 있다.

작은 카페에서 세대 간 연결을 통해 지역 내에서 공감하고 공유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들을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내는 ‘감(感)자먹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가 궁금해진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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