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이들 모여 전시회 꾸려 소수자 문화 다양함-가능성 보여줘 내달 6일까지 협업전시회 개최

▲ 군산 이당미술관에서는 '사각지대 블루스' 展이라는 주제로 '미술공감 채움' 회원들과 6명의 전업 작가들이 함께 공동체 전시회를 연다.

예술이 가진 치유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미술 활동을 통한 소수자들의 치유와 자립을 꿈꿔온 지역예술단체 ‘미술공감 채움’이 10일부터 한 달간 군산 이당미술관에서 협업전시회를 개최한다.

‘사각지대 블루스’展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관련 회원들과 6명의 전업 작가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 전시회다.

채움은 2004년 이후 꾸준하게 군산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미술 교육은 물론 사회의 중심에서 비껴난 소수자들의 삶의 복원과 문화 활동을 지원해 온 단체다.

사회에서 쉽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그래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소수자 문화의 다양함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채움과 연을 맺고 미술을 사랑하기 시작한 네 개 단체가 참여한다.

꼼지락 미술동아리를 비롯해 단희 모임, 맛있는 그림 이야기, 미래경로당이 그 주인공이다.

이 밖에도 벽화동아리와 이들을 지도한 6명의 전문 작가들이 모여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제인 ‘사각지대’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실제로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관심과 애정을 덜 받아온 사람들이 모여 전시회를 꾸렸기 때문이다.

정신지체장애라는 어려움을 딛고 자신의 감정을 종이에 담아낸 꼼지락 미술동아리, 알코올중독이 주는 삶의 무게를 예술 활동으로 소소하게 풀어내는 단희 모임, 한 부모 가정의 어려움을 알기에 서로 지켜주는 맛있는 그림 이야기, 그리고 수송동의 원도심 마을회관 한 켠에 위치한 미래경로당 어르신들의 예술세계는 숙연하기까지 하다.

고보연 채움 대표는 “이번 전시는 소수자라는 키워드로 모인 자조모임과 지역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 마음건강을 위한 지역시민들과 함께 삶의 가치를 찾는 활동의 결과물이다”며 “사회에서 소외됐던 이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소수자 문화의 다양함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를 주관한 정봉화 이당미술관 이사장은 “네 개의 동아리 모임과 이들을 이끌어 주신 작가님들의 전시회를 열 수 있어 영광이다”며 “5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너무도 간절한 이들의 희망과 꿈,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며 월, 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446-5903).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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