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닝 도전-성취감 배워 '예술인' 여행 프로젝트 통해 전주 수화문화제 한국화 그려 다양한 콘텐츠 선봬고 싶어

오늘은 특별히 전주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청년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녀는 한국화 퍼포먼스 아티스트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을 돈 한푼 없이 무전여행 중이다.

전주에서 그녀를 만나게 된 것도 무전여행을 약 한 달 정도 진행하던 중 전주에 오게 돼 이루어졌다.

여자 혼자 무전여행이라니. 필자도 세계 배낭여행을 약 4개월 정도 해봤지만 여자 혼자서 돈도 없이 여행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아무래도 여행을 하다 보면 위험한 순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밝고 씩씩한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신은미양으로부터 생산적 또라이의 기운이 마구 느껴졌다.

신은미양은 한국화를 대중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스스로 장르를 만들었다.

바로 한국화 퍼포먼스 아티스트다.

한국화를 보다 더 역동적으로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동시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장소를 불문하고 전파하고 있다.

은미양은 중학교 시절 그림에 대해 처음 접했다.

종이에 그려져 있는 화려한 색들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그림에 끌렸고 선생님의 추천으로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전공은 한국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서양화보다 한국화에 본능적으로 끌렸고 그렇게 한국화와 함께 길을 만들어 나갔다.

대학교에서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열심히 배우고 또 정말로 한국화를 사랑했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는 그 마음을 이어가기가 쉽지가 않았다.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우리나라는 예술로 먹고 살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전공이 한국화라 어디에 취업하기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삶을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래 할 수는 없었다.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것도 보람됐지만 중학교 때부터 키워온 그림에 대한 열정을 더욱 발산하고 싶었다.

그렇게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 이후, 운이 좋게도 제법 큰 홍보회사에서 취업을 하게 됐다.

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한국화와 관련된 일은 하나도 없었다.

적응을 하면서 살려고도 했지만 그림에 대한 애정은 이상하게 계속 커져만 갔다.

그렇게 또 다시 일을 그만두게 됐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던 중, 그림 그리는 공연을 주로 하는 극단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일을 시작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극단 특유의 위계질서가 견디기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상상하고 창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극단의 위계질서와 조직생활은 그러한 여유도 주지 않았다.

매일 똑같은 그림을 기계처럼 찍어내듯이 그려야 하는 삶에 예술가로서의 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그림보다 관객들에게만 맞춰져 있는 틀과 보여주기식 공연에 대한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도 스스로를 토닥이며 2년 동안 일을 했지만 그것이 한계였다.

일을 그만두고 조금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

다양한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를 넓히고자 했다.

그러던 중, ‘트레일러닝’이라는 프로그램에 우연히 참가하게 됐다.

산길에서 마라톤을 하는 ‘트레일러닝’은 은미양에서 큰 도전이었다.

쉽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전과 성취감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뜨겁게 느꼈고 도전적인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됐다.

그렇게 그림 그리는 것 말고도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게 됐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청년조선통신사’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스스로가 하고 싶어 하는 그림을 처음으로 그릴 수 있었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랑 함께하는 자리였지만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해보는 스스로를 위한 그림을 그린 것이다.

하지만 혼자 독자적인 공연을 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스스로의 그림과 열정을 보다 더 화끈하게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돈은 없었지만 혼자 그림을 그리며 공연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문득 ‘돈이 없으면 그림도 그릴 수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 도전의식이 생기면서 그렇게 전국을 무전여행 하면서 그림을 그려보자는 계획을 세웠고 바로 떠나게 됐다.

여행의 주제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그림에 대한 성찰을 하고자 했다.

스스로의 여행을 프로젝트로 만들었다.

프로젝트명은 ‘예술인(예상대로 술술 안 풀리는 인생)’. 평소에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SNS를 활용하여 사람들과 소통하며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인천-서울-강릉-대관령-둔산-용인-수원-천안 등을 여행하다가 전주를 오게 돼서 필자를 만나게 됐다.

우연히 전주에서 수화문화제를 하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본인의 특기인 한국화로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옥마을 덕분에 전주에 대해 이해도는 있었지만 직접 오니 전주의 매력에 빠졌다.

특히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청년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한복에 그림을 그려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도 하게 됐다.

전주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전통적인 모습에 한국화 작가로서 열정이 다시 뜨거워졌다.

그렇게 전주에서 살고 싶은 꿈도 가지게 되었다.

아직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화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전주에서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아직 여행이 안 끝났기에 은미양이 전주를 언제 떠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내 곧 다시 전주를 반드시 오겠다며 다짐하고 있다.

은미양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힘을 줄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화 퍼포먼스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한 꿈을 전주에서 맘껏 펼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원민 대표(우리가깨달은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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