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겨울에도 예년과 달리 따뜻한 날씨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도내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겨울에도 예년과 달리 따뜻한 날씨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올겨울 기록적인 첫눈으로 방한용품이 많이 나갈 것을 대비해 관련 상품을 대량 확보했지만 이상기온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관련 상품이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롯데백화점 전주점, 이마트 전주점 등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7~28일 첫 폭설이 내린 뒤 보온상품 판매가 증가했지만 이후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겨울 관련 상품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선, 이마트 전주점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7~8% 역신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침체로 인해 식품이나 가전 판매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겨울철 의류 매출이 급하락하면서 전체 매출의 역신장을 불러온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출이 급성장하는 시기는 아니지만 따뜻한 날씨로 겨울 의류 등의 판매가 저조함에 따라 전체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며 “보통 의류 할인을 하면 어느 정도는 물량이 소진되는 데 올해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패딩 가격을 9만원대로 내리고, 2+1행사까지 진행했지만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12월 들어 보온상품의 매출이 반짝하더니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급하락, 이로 인해 지난해보다 겨울철 상품 판매가 약 20~30%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초 실내창문 에어캡(뽁뽁이) 등 단열상품과 겨울 침구, 내의 등의 상품 판매가 갑작스럽게 증가해 관련 물량을 대량 확보했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롯데마트 관계자는 말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도 날씨와 기온에 민감한 의류 중 패딩 등이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다.

더욱이 올겨울 엘니뇨로 눈과 비가 잦을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눈이 내리지 않아 방한부츠, 레인부츠를 판매가 급감했다.

하지만 골프웨어 등 스포츠 의류 매출은 이례적으로 급증한 데다 경량 패딩, 다운 베스트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겨울 의류 판매는 꾸준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이상고온 현상은 올겨울 의류 트렌드까지도 바꿔 놓았다”면서 “올해 예상치 못한 이상 고온으로 모피나 중량급 패딩 등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만 봄, 가을에나 인기 있는 상품군이 한겨울 호조를 누리고 있는 셈” 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업계 역시 이상고온 영향을 받고 있다.

보통 가정용 전기난로, 히터 등의 상품이 겨울 매출의 효자 품목이지만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전체적으로 판매가 저조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 전주롯데마트점 직원은 “소형 난방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2~3주 사이에 뚝 끊겼다”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짐에 따른 것으로 본다, 이런 날씨가 지속된다면 올겨울 난방용품 매출은 더욱 하락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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