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이번주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발족시키고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나서기로 했으나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선임을 놓고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주축으로한 선대위를 구성한 데 이어 27일 비상대책위 구성을 완료하면서 사실상 총선 체제에 들어간 것과 달리 새누리당은 공관위 구성과 역할 규정 등을 놓고 당내 계파간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출발선에서 야당에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 선임과 관련,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공관위 인선에 대해 "이번주 내에 (마무리)해야지"라고 밝히긴 했으나 최고위원들이 지난 25일 만찬회동에서 목표로 설정한 '금주내 공관위 구성'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황진하 사무총장은 "최고위원들이 한창 (공관위 구성을 놓고)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 아직 결정됐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면서 "늦어도 다음 월요일(2월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되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관위 구성 난항은 위원장 후보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로 불렸던 이한구 의원을 추천한 데 대해 비박계가 반대 의견을 내놓고, 비박계가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친박계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총선용 외부인사 영입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파열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안대희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인재영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당에서 처음부터 인재양성을 못했다. 그러면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각자의 분야에서 쌓은 지식을 국정에 반영하면 국정에 큰 발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김 대표에게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대목이다.

특히 원유철 원내대표는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김규한 전 쌍용차 노조위원장 등의 영입을 개인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으며, 당내 일각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영입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좋은 분이 추천하면 검토해야지"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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