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남편 등 상징 미술로 표현 26일까지 갤러리숨 테마기획 전시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갤러리 숨은 이 관계 중 여성이 말하는 남성과의 관계를 주목했다. 그들이 말하는 남성은 아버지이기도 하며, 남자친구, 남편, 또는 아들이기도 하다.

갤러리 숨의 테마기획 ‘Father_BoyFriend_Husband_and My son’은 마흔 중턱의 여성 작가 고보연, 정하영과 스물 끝자락의 김도연, 이길빈 네 명의 여자 작가들을 통한 우리들의 삶 이야기이다.

그녀들은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 남자의 여자, 남편의 아내, 그리고 아들의 어머니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 작가들은 남성의 상징적 이미지를 와이셔츠로 통일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고보연 작가는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아들이 실제 입었던 와이셔츠위에 그들만의 시간의 흔적을 담아 바느질로 서로를 이어서 표현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로 이어져 삶의 시작과 끝이 끊임없이 순환되어짐을 이야기한다.

김도연 작가는 떠난 연인의 알 수 없는 마음을 와이셔츠에 하트 띠를 새겨 넣어 표현했다. 연인이 남긴 혼란과 방황을 꼬여있는 하트 띠로 표현했는데 이는 언뜻 선물상자의 리본처럼 보이기도 한다. 선물이라 생각한 리본은 당겨 쉽게 풀 수 있는 끈이 아니다.

정하영 작가는 아버지의 와이셔츠와 남편의 와이셔츠로 텐트와 해먹을 만들었다. 편안한 은신처이자 놀이터인 텐트와 해먹은 자녀들에게 상상력과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선물이다.

이길빈 작가는 일기형식의 픽션을 만들어냈다. 어떤 이의 누군가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표현해내 픽션 속에 담긴 나의 모습을 보게 만든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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