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일 중국과 최종예선 4차전…'비겨도 탈락 확정'

가만히 앉아서 기적을 바랄 수는 없다.

호주전 패배의 안타까움을 툴툴 털고 이제 '리우행 기적'을 향해 마지막 전력투구에 나설 차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4시35분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조예선 4차전을 치른다.

3차전까지 치른 결과 윤덕여호은 2무1패(승점 2)에 그쳐 호주(3승·승점 9), 중국(2승1무·승점 7), 북한(1승2무·승점 5)에 이어 4위로 밀렸다.

상위 1, 2위만 리우행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2위 중국과 승점 5차로 밀려있다.

이제 남은 최종예선 2경기에서 중국과 북한이 2연패하고 윤덕여호가 2연승을 해야만 극적으로 역대 첫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할 수 있다.

윤덕여호는 이번 중국과 4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기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비기거나 지는 순간 모든 희망은 사라진다.

안타깝게도 태극낭자들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4승5무24패로 열세다.

한국은 1990년 10월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중국과 만나 0-8로 완패한 것을 시작으로 204년 4월 아테네 올림픽 예선 준결승에서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을 때까지 무려 1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14경기 동안 한국은 단 3골밖에 넣지 못했다.

2005년 5월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2-0으로 역대 첫 중국전 승리를 따냈지만 한국은 이후로 여전히 중국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해왔다.

다만 태극낭자들은 최근 5경기에서 2승1무2패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더불어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위로 한국(18위)보다 1계단밖에 높지 않다는 것도 태극낭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은 최근 중국을 맞아 윤덕여호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한 정설빈(현대제철)을 비롯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유영아(현대제철),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 등이 골맛을 봤다.

특히 지소연은 중국을 상대로 역대 3골을 기록, 윤덕여호에서 중국 상대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영아도 2골을 맛봤다.

하지만 지소연이 이번 대회에서 3경기 연속 골침묵에 빠져 있고, 유영아는 호주전 후반에 이번 대회 첫 출전의 기회를 얻는 등 그리 상황이 좋지 않다.

이에 따라 1, 2차전에서 연속골 사냥에 성공한 정설빈이 중국전 해결사 역할을 또다시 맡고, 지소연의 득점본능도 깨어나야 승산이 있다.

한국의 4차전 상대인 중국은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내달리는 동안 5골을 넣고 단 2골만 내줘 공수 안정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3경기에서 구야사와 장루이가 나란히 일본과 베트남을 상대로 2골씩을 뽑았다. 북한전에서는 왕솽이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봤다.

하지만 중국의 공격력은 생각보다 그리 강하지는 않다는 평가다.

중국은 북한과 1차전에서 0-1로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겨우 비겼고, 약체 베트남을 상대로 2골밖에 넣지 못했다.

일본과 3차전에서는 백패스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얻는 행운이 겹치며 2-1로 신승을 거뒀다.

비록 한국 역시 빈공에 시달리고 있지만 리우를 향한 열망을 앞세워 '중국 격파'에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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