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가지치기 시민 불만 전주시, "여름철 잎 무성해 벌레 꼬이고-고압선 합성 위험 있어 필요 개선할 것"

▲ 23일 전주시 동물원 인근에 심어져 있는 플라타너스 가로수의 가지치기가 과도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불만과 시민의 안전과 위생을 위해 필요사업이라는 찬성이 엇갈리고 있다./김현표기자

전주시의 가로수 정비사업을 놓고 찬반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23일 전주시동물원 앞에는 가로수들이 가지가 다 잘려져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가로수가 성장하면서 잎이 무성해져 해충이 많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가로수 가지치기를 한 것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가지를 잘라내면서 오히려 가로수가 도심경관을 저해한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전주시는 최근 서신동 390주와 삼천동 570주의 버즘나무(플라타너스)에 대해 가지치기를 해 나무기둥만 남겨두고 가지를 모두 잘라냈다.

관광객 김모(26)씨는 “처음에는 무슨 통나무를 심어놓은 줄 알았다”며 “왜 저렇게 흉측하게 잘라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즘나무 가지치기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 이 나무는 봄이 되면 금방 자라나 잎이 무성해진다.

무성한 잎에서 나방 등 벌레가 많이 살아 근처 상가의 민원이 많은 실정이다.

서신동 서일초등학교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이모(55)씨는 “버즘나무는 여름철이 되면 애벌레가 많이 떨어져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가지치기를 잘 해놔야 벌레가 꼬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버즘나무는 속성으로 자라는 나무라서 여름이면 잎이 무성해진다”며 “무성한 잎에서 흰불나방애벌레 등이 길가에 자꾸 떨어지다 보니 과도하게 가지치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가지치기 사업은 애벌레 문제뿐만 아니라 시민 안전문제와도 연관성이 크다.

도로변에 있는 버즘나무가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 관로 때문에 뿌리를 뻗지 못하고, 위로만 웃자라면서 강한 비바람에 쓰러지는 취약함을 보인다.

또한 무성한 버즘나무 잎으로 인해 가로등과 교통표지판이 가려져 사고 위험이 생기고, 고압선에 닿아 합선 등의 위험요소가 생긴다.

이 때문에 봄철을 맞아 한국전력에서 고압선 인근에 있는 버즘나무 가지치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을 위해 버짐나무 가지치기는 꼭 필요한 사업이고, 현재 해마다 한국전력과 같이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다”며 “보기 흉하지 않도록 수형을 잡으면서 가지치기를 해 나가겠다”고 양해를 부탁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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