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오늘 막올라 시민 45개국 211편 영화 만나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개막해 내달 7일까지 10일간의 일정에 돌입된다.

올해 영화제는 45개국 211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상영회차 역시 500회에 달해 역대 최다 회차가 편성됐다.

영화제 슬로건은 ‘Cinepolis Jeonju’로 전통문화고장 전주에 현대예술 영화를 결합해 전통과 첨단의 ‘영화도시 전주’를 강조했다.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의 집중화다.

작년 덕진종합경기장과 효자동 등 분산 개최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순수하게 영화의거리에서만 진행된다.

영화제가 만들어진 이후 첫 시도다.

또 과거 7일은 영화제를 진행하고 나머지 3일은 시상작 위주 상영을 했던 7+3 방식에서 벗어나 열흘 동안 온전한 영화제가 펼쳐진다.

시상식은 영화제 8일째 진행되고, 사라졌던 폐막식과 폐막작 상영이 부활됐다.

영화제는 개막날인 28일 오후 7시, 전주시 고사동 옥토주차장에 조성되는 야외상영장에서 진행되는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오른다.

올해 개막작은 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본 투 비 블루’다.

재즈 음악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룬 작품으로 열망과 중독으로 가득 찬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시대를 응시한다.

에단호크가 쳇 베이커 역을 맡았으며, 복잡한 인물을 표현해 낸 배우의 연기며, 음악과 연출 모두가 흥미로운 영화다.

30일에는 로베르 뷔드로 감독과 황덕호 재즈 평론가가 영화 상영 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폐막작은 제1회 영화제 때 상영돼 큰 주목을 받았던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찾아온다.

액션영화 키드에서 이젠 충무로 최고 감독으로 성장한 류 감독의 영화를 만나는 것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성장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섹션 프로그램은 경쟁부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익스팬디드 시네마, 시네마패스트, 미드나잇 인 시네마, 야외상영, 시네마톨로지, 스페셜 포커스로 구성됐으며 각 프로그램의 특징별로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의거리로 행사장을 집중해 안정된 공간운영을 모색할 전망이며, 야외상영장을 구성해 흥겨운 축제로서의 영화제를 만날 수 있다”며 “여기에 장편다큐에 대한 새로운 분야 시상을 비롯해 영화제 정체성을 확립할 여러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효율적인 영화제 운용과 도시와 축제가 만나 강렬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