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일째 길바닥에서 먹고 자며 소녀상 철거 막는 20-21살의 대학생 국민의 호소에 등돌리는 정부에 비해 자발적으로 나선 용기있는 모습

일본은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에게 사과의 의미로 금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사과문으로 보기 힘든 협상안을 제시했다.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은 이 보상금과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정부는 받아드렸다.

피해자 당사자가 사과를 받아야 하는데 정부가 사과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나라에, 정부에 대항하기에 할머님들은 너무나도 약한 존재이다.

그것을 아는 국민들은 힘을 모아 반대의 목소리는 내기 시작했고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하겠다는 정부를 막기 위해 20살, 21살 나이의 대학생들이 소녀상 앞에 나섰다.

소녀상을 지키고 정부의 협상을 반대하는 이 대학생들은 121일째 길바닥에서 먹고 자며 이불, 침낭, 도시락으로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들이 24시간 지켜보고 있고 촬영 장비를 들고 나와 대학생들을 계속해서 촬영하고 있다.

비가 오던날 비를 막기 위에 비닐을 덮고 있던 학생들에게 경찰들은 다가와 천막을 치는 것은 불법이라며 철거하라고 했다.

기둥을 세울 수도 없었고 제대로 된 천막을 만들 돈도 없는 학생들이었다.

그저 비를 막기 위해 앉아있던 자리에서 비닐을 뒤집어쓴 것이 전부였다.

이 나라는 약자들에게 한없이 강하고 강자들에게 한없이 약한 간사한 모습이 여실히 보여 진다.

국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면 고통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호소하는 입을 틀어막고 그 고통스런 소리를 다른 이들이 듣지 못하게 눈과 귀도 틀어막는다.

필자는 그곳에서 그저 할 수 있는 일로 사람들에게 기억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소녀상과 함께 사진을 찍어 나누어드렸다.

책상 앞에, 식탁 위에, 지갑 속에 소녀상과 함께 앉은 사진을 바라보며 힘을 얻어 함께 이겨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부탁 한 것도 아닌데 어린 학생들은 그곳에서 추위와 비바람을 견뎌가며 자리를 지킨다.

당장 나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안전망을 만들어 주지 않아도 나는 아무 피해 없이 평생을 잘 살아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최소한의 안전망이 재난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아무 문제없이 인생을 산다 하더라도 불안에 떨며 살 수 밖에 없다.

국가를 위해 세금을 내고 국민의 의무를 다 하면서도 국가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살아야 한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아주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소녀상 앞에서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 나눠 줄때 필자를 촬영하고 지켜보던 경찰은 프리포토를 마치고 택시를 잡아타고 떠나려고 하는 순간까지 캠코더로 촬영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승차거부하는 택시가 2대나 지나가는 동안 승차거부를 당한 국민 한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그들 시선에 필자와 소녀상을 지키고 위안부 할머님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는 국민들은 국민들이 아니라 귀찮고 마음에 안드는 존재일 뿐인 것이다.

그들이 어떤 불의 속에 있던 어떤 피해를 당하건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던 관심이 없다.

승차거부를 당하는 필자가 경찰들을 향해 말했다.

“감시는 하고 승차거부는 왜 처벌하지 않습니까? 소녀상과 함께 있는 저는 보이고 승차거부 당하는 저는 안보이십니까?”

촬영하는 경찰은 조금 고개를 숙였고 주변에 경찰들은 시선을 피했다.

그들도 명령을 따르는 경찰이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 할 수 있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억압 속에 살아가는 국민들 스스로가 부디 더 깊이 생각하고 더 빨리 행동하기를 바래본다.

/송재한(이름없는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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