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투 비 블루' 영화 뒷이야기 들려줘 에딘호크 열연 빛나 외모-음악적 감수성 비슷 음악만 들어도 흐름 알아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본 투 비 블루’가 베일을 벗었다.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그린 이 영화는 그가 약물중독으로 추락해 다시 재기하기까지를 담아냈다.

에단호크가 주인공 쳇 베이커로 분했고, 영화 속 감미로운 재즈음악은 영화를 더욱 빛냈다.

개막식에 앞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는 이충직 집행위원장, 로베르 뷔드로 감독, 데이빗 브레드 작곡가, 이상용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영화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로베르 뷔드로 감독은 “‘본 투 비 블루’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영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쳇 베이커의 사랑, 인종, 약물중독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감독은 “쳇 베이커의 연인은 흑인이고, 그가 존경하는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브스도 흑인이기에 인종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그의 삶에 큰 의미를 지닌 러브스토리, 약물 중독 이야기까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쳇 베이커의 삶은 감독에게 있어 매력적인 소재였다.

영화 초반에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 쳇 베이커의 전기 영화는 만들어지려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무산됐고, 감독은 그 점을 이용해 영화화했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시골 변방의 인물이 재즈계에 등장한 히어로 같은 느낌도 있었을 것이고, 흑인 중심의 재즈 음악계에서 백인이 출연할 것에 대한 새로운 인간형을 발견하는 느낌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단호크의 열연이 빛났기에 그의 캐스팅 과정과 직접 연주하지는 않았지만 쳇 베이커로 분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도 큰 관심거리였다.

이에 감독은 “외모와 음악적 감수성도 비슷했다. 15년 전 쯤 에단호크가 쳇 베이커 영화를 만들려고 시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다. 그가 쳇 베이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수월하게 캐스팅할 수 있었다”며 비화를 설명했다.

작곡가는 “에단호크가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트럼펫은 입모양이 굉장히 중요하다. 입모양을 주의 깊게 보라고 주문했고 잘 해줬다. 노래를 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보컬코치를 규칙적으로 만나 연습했다. 쳇 베이커는 감미롭고, 소년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인데 에단호크는 자신의 발성을 버리고 쳇 베이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실제 영화에서는 에단호크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음악인이 소재이기에 이 영화에서는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많은 음악들 중 곡을 어떻게 선택했는지 묻는 질문에 감독은 대중적인 곡을 택했다고 했다.

감독은 “영화 서사에 어울리는 곡을 택해야 했고, 재즈를 잘 모르는 관객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곡이어야 했다.

또한 영화에 참여한 데이빗 브레드 작곡가가 편곡할 수 있는 곡이어야 했다.

관객들은 화면을 보지 않고, 음악만을 듣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전주영화제가 선정해왔던 개막작 분위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영화이기에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며 “1960년대를 완벽히 재현했고, 대역 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해낸 에단호크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다”고 밝혔다.

감미로운 재즈음악과 에단호크의 탁월한 연기를 볼 수 있는 ‘본 투 비 블루’는 30일 오후 5시 30분, 내달 1일 오전 10시 30분 상영된다.

30일에는 영화 상영 후 로베르 뷔드로 감독과 황덕호 재즈평론가가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마클래스가 진행된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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