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남성 육아휴직 급여지원 확대 발표에 직장인 아빠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육아휴직에 도전하는 남성들이 증가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직장에서 책상을 뺄 각오를 하지 않고선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북지역 올해 1분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명에 비해 증가했다.

이 같은 남성 육아휴직 증가는 '아빠의 달' 제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에게 처음 세달 동안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150만원 한도) 지급하는 제도다.

부부가 모두 사용할 경우에만 지급되며, 결과적으로 남성이 사용할 경우에 강한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것이다.

한 부모만 사용할 경우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40% 수준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남성 근로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 간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 단축을 할 수 있다.

정부는 단축된 근로시간(주당 15~30시간)에 비례해 감액된 임금의 일부(통상임금의 60%)를 지원한다.

하지만 아직 여성(전북 올해 1분기 육아휴직 370명)에 비해 남성 육아휴직은 8.3%에 그쳐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김모(37•전주시호성동)씨는 “출산 휴가(3일)도 회사 눈치를 받아가며 갔다 오는 판에 남성육아휴직은 그림의 떡이다”며 “남성이 육아휴직을 가면 불이익을 주는 악덕 사업주 처벌 등 강력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한 가정을 책임지는 남성의 육아휴직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육아휴직 기간 전체의 급여를 현실적으로 인상하고, 남성도 의무 사용하도록 하는 등 선진국 수준의 강력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는 “제도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인식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며 “앞으로도 남성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육아휴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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