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어버이날등 줄줄이 선물-외식 비용등 크게 올라 가계 부담 가중 '울상'

어버이날을 일주일 앞두고 부모님의 선물을 사기 위해 전주시 서신동의 한 백화점을 찾은 김성은(38•여•전주시 서신동)씨는 선물을 받고 기뻐하실 부모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도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었다.

5월 한 달 동안 각종 기념일에 지출해야 할 돈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을 비롯해 ‘계절의 여왕’답게 몰려있는 결혼식과 집안 행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숨통을 조일 정도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결혼 7년 차 이모(34)씨도 최근 아내와 말다툼을 벌여야 했다.

어린이날 5살 아이의 선물 문제와 어버이날 선물 문제로 의논하다 언쟁이 높아진 것이다.

높은 물가와 더불어 선물에 쓰일 비용 문제가 이들 부부가 말다툼을 벌인 화근이 됐다.

자신의 아이와 조카들,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 등 선물 값으로만 100만원이 훌쩍 넘게 나왔다.

이씨는 “영가 어르신 선물에, 조카들까지.. 거기에 황금연휴에 여행경비까지 생각하니 5월이 너무 무섭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가정의 달’ 5월이 ‘잔인한 달’로 변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수입은 줄었는데 지출은 늘어 생긴 ‘적자 가계부’ 공포 때문이다.

물가마저 이미 크게 올라 있어 생활비 부담이 가중된 서민들의 걱정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물가가 오르면서 선물비용도 전년보다 크게 올랐고, 식재료와 연료비 인상 등으로 외식비용도 만만치 않아 가계 부담은 더하고 있다.

이에 불필요하게 비싼 선물 대신 현금을 드리는 자녀들도 있다.

비싸게 주고 선물을 샀지만 오히려 효용성과 경제성이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에서다.

전업주부 최모(43•전주시 송천동) 씨는 “올해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으로 드릴 생각이다”며 “푸근했던 가정의 달이 이제는 부담으로 다가와 벌써부터 내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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