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교권 침해 무방비 교사 폭언 욕설 가장 많아 교권 회복 대책마련 시급

학교 현장의 교권이 바닥까지 추락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시간제 강사나 사립학교의 경우 돌아오는 불이익 등이 두려워 도가 지나친 교권 침해에도 무방비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북지역에서 최근 3년간(2013년~2015년) 학생 및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402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141건, 2014년 111건, 2015년 150건 등이다.

교권 침해사건을 유형별로 보면 대부분 학생에 의해 발생 했는데, 폭언과 욕설이 279건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수업진행 방해 75건·학부모 침해 17건·교사 성희롱 13건·폭행 6건 등이다.

일부 학생들이 교사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에게 '훈계'를 했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잠을 자지 말라는 교사의 외침은 허공으로 날아가고,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것은 제자들의 욕설이다.

또 학부모 침해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또는 전화 통화 과정에서 학부모에게 욕설을 듣기도 한다.

심지어 교사들은 성희롱을 당하기도 하고, 폭행도 당한다.

전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한 학생에게 훈계를 했다가 학생 부모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며 “학교 밖에서 보기엔 교사가 얼마나 잘못했으면 학부모가 그렇게까지 했겠냐는 식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기간제 교사는 “기간제 교사들은 학교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다"며 "학교 운영이나 자녀의 교우관계 등에 불만을 품고 거의 매일 항의 전화를 하거나 학교로 직접 찾아와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라고 하소연했다.

도내 기간제 교사는 지난 2013년 916명, 2014년 1천136명, 2015년 1천212명으로 매년 상승세다.

특히 중·고등학교 기간제 교사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전주 한 사립중학교 교사는 “올해는 스승의 날이 일요일이라 차라리 낫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존경하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스승의 날이지만 언제부터인지 이런저런 눈치를 보게 되는 마음 불편한 날이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교권침해는 학부모가 교사보다 자녀를 우선시 하는 풍토와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낮아지면서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권을 회복하고 교사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사회 모두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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