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가 2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개막한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올해 대회에는 총상금 3천201만7천500 유로(약 419억원)가 걸려 있으며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200만 유로(약 26억1천만원)를 준다.

메이저 대회 가운데 총상금 규모는 가장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남녀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한 선수에게도 3만 유로(약 3천900만원)를 주는 '돈 잔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 프랑스오픈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우승 여부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호주오픈에서는 2008년을 시작으로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 2016년 등 6차례나 우승했고 윔블던 3회, US오픈 2회 등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1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프랑스오픈에서는 2012년과 2014년, 2015년 등 세 번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대회에서는 최대 난적으로 꼽힌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을 8강에서 물리치고 결승에서는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를 상대로 먼저 1세트까지 따냈으나 결국 1-3(6-4 4-6 3-6 4-6)으로 역전패했다.

올해 우승하면 남자 선수로는 통산 8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조코비치는 사실 바운드가 느려지는 특성이 있는 클레이코트에 적합한 경기 스타일이 아니다.

그는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었다.

5세트 경기를 치르다 보면 3,4세트쯤에 메디컬 타임아웃을 쓰는 경우가 많았을 정도로 체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그렇다 보니 랠리가 길어지고 체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프랑스오픈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는 클레이코트 경기 노하우가 쌓이면서 프랑스오픈에서도 결승까지 자주 오르고 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데는 힘이 부족했다.

2015년 대회에서도 조코비치는 8강에서 나달을 상대하고, 4강에서는 앤디 머리(2위•영국)와 5세트 접전을 치르며 체력을 소진한 탓에 바브링카와 결승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올해도 조코비치는 머리, 나달 등과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달은 4월 클레이코트 대회인 롤렉스 마스터스와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했고, 머리는 지난주 이탈리아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쳤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는 호주오픈 4강 탈락 이후 무릎 부상 등에 시달려 컨디션이 다소 하락세다.

니시코리 게이(6위•일본)는 이탈리아오픈 4강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3시간 접전을 펼치는 등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정현(112위•삼성증권 후원)은 프랑스오픈 본선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출전한 정현은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프랑스오픈에서만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정현의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 2회전(64강) 진출이다.

정현은 최근 복근 부상 등이 겹쳐 순위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프랑스오픈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이덕희(225위•마포고)는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여자부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3위•독일)에게 패하는 등 작년에 비해 다소 고전하고 있다.

시즌 첫 우승도 지난 15일 이탈리아오픈에서야 이뤄냈다.

윌리엄스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케르버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위•폴란드), 가르비녜 무구루사(4위•스페인), 빅토리야 아자란카(5위•벨라루스) 등이 견제 세력으로 손꼽힌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장수정(191위•사랑모아병원)은 예선 출전 자격이 있었으나 프랑스오픈 예선 대신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서키트 대회 출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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