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서 최초 창단한 야구동호회 현재 3부리그서 중위권에 속해 제주시장기 야구대회 전환기로 꼽아 성수야구장 야구인들 힐링장소 각광

동호회탐방

진안군청야구단

야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무진장 지역에서 최초로 창단한 사회인 야구 동호회가 있다. 소속 직원들이 모여 만든 진안군청 야구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8년 군청 야구단이 창단한 이후로 무진장에는 진안의 5개팀을 비롯해 현재 10여개 남짓 야구팀이 결성돼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군청 야구단의 현재 전력은 순수 동호인들만 참가 할 수 있는 3부리그에서 중위권이라고 한다.

군청 야구단이 출발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어 야간에 열리는 축구경기장 한 켠에서 희미한 조명에 의지해 캐치볼을 주고받으면서 시작했다.

선수출신은 물론 사회인 야구를 경험한 선수조차 없던 야구단은 주말에는 전주, 완주, 김제 지역으로 원정을 다니며 구걸하다시피 야구를 배웠다고 한다.

어쩌다 경기에 이기는 날에는 크게 회식을 했을 정도로 처음 2년 동안은 지는 경기가 다반사였다.

선수들은 야구단의 전환기를 단연 2011년 제주시장기 전국공무원야구대회를 꼽는다. 이 대회에서 정식대회 첫 승은 물론 8강까지 진출했고 이듬해에는 이 대회 3위에 오르면서 공무원부에서는 강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흔히, 사회인 야구의 최대의 걸림돌은 와이프나 여자친구라고 한다.

선수단은 “휴일에 아이들을 돌보면서 집안일까지 혼자 다 하는 와이프를 생각하면 주말에 야구하는 게 쉬운 일 아니다”라며 “취미생활을 이해해 주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2년전 야구의 불모지였던 진안에 전용 야구장이 성수면 용포리에 조성됐다. 성수야구장은 천연잔디가 깔려있어 진안은 물론 주변 야구인들의 힐링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장시동 단장은 "야구를 피지컬 운동이라고 많이들 생각하는데요 전형적인 멘탈게임입니다. 한 선수가 에러를 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팀 전체에 영향을 끼치죠. 야구는 불완전한 요소들이 실수를 거듭하면서 완성체로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운동입니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 흘리고 있는 팀원들이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야구를 하는 것이 작은 바램입니다"고 전했다.
 

/진안=김종화기자 kjh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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