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평화의집' 장애인 학대사건 재단 비대위 "사건책임 다할것"

▲ '남원 평화의 집'과 관련해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23일 비대위원들이 사과를 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김현표기자

최근 남원의 중증장애인보호시설인 '평화의 집'에서 불거진 장애인 학대 및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시설의 재단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했다.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과 ‘평화의집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소속 평화의 집에서 발생한 장애인 폭행 사건으로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들께 상심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재단은 "장애인의 존엄성과 권익옹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행동해야 할 시설에서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해 법적·도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리며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비상체제로 법인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시설에서 장애인을 학대하는 유사한 사건을 많이 봐왔기에 재단은 책임을 피하지 않고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파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조사와 진단, 향후 대책과 실행 과정 전체를 인권단체 및 공신력 있는 복지단체, 장애인단체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재단은 "법인차원의 대책위를 구성한 가운데 우선 1차적으로 경찰과 협조해 장애인 폭행 및 학대 정도가 중한 가해 사회복지사 2명과 생활 장애인들과 분리 조치하고, 팀장급 이상의 사회복지사를 배치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기존 사회복지사들의 인사 조치와 더불어 피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최고 수준의 심리치료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들의 가족이 원할 경우 타 시설로 이주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시민 사회 및 장애인 단체와 협의해 신임 원장을 뽑는 등의 노력을 펼치겠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홍근 평화의 집 비상대책위원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장애인들의 피해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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