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부터 특수효과까지··· 공연의 모든것 책임진다

공연 무대는 주최 측이 자체적으로 치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형 공연일 경우가 더욱 그렇다.
보통 하나의 공연이 기획되면 주최 측은 실무적인 일을 해주는 협력업체를 필요로 한다.
십년지기는 전북지역의 초창기 기획회사로 손꼽힌다.
올해로 20년째 전북지역의 공연행사를 맡아 하고 있는 이진복 십년지기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저희가 하는 일이 워낙 많아요.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지…”

이진복 십년지기 대표의 말처럼 기획사는 공연의 전반적인 분야를 담당한다.

그렇기에 어느 한 분야만을 말하기 어렵다.

십년지기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하고, 공연장에서 조명, 무대 세팅, 인력관리, 음향, 인쇄물까지 다양한 분야를 맡고 있다.

현재 십년지기는 한옥마을 평일 상설공연 유유자적, 브랜드공연 성, 춘향, 새만금상설공연 아리울, 정읍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하늘연인, 우리가락한마당 공연을 맡고 있다.

일반 공연과 상설공연의 큰 차이라면 단발성과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차이다.

그 때문에 상설공연을 시작하면 회사의 장비가 계속 공연장에 묶여 있어야 한다.

상설공연의 입찰은 매년 반복되는 것이기에 사업공지가 올라오기 전 그 시기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보통 상설공연은 많은 장비를 필요로 한다.

또한 고정적인 인력을 운용할 수 있는지, 실내 공연의 경우에는 특히나 안정적인 음향을 요구한다.

또한 공연 기획자와 계속해서 협업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유연성과 공연에 대한 전문성도 필요하다.

“상설공연이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에요. 보통 입찰과정을 거치는데 예산이 늘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에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저희가 참여를 안하다보니 유찰되기도 하고, 이러다가는 공연을 제대로 올리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에 뒤늦게 참여했죠.”

십년지기는 조명디자이너, 음악감독 등 무대 스태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장비를 꾸리고, 전체적인 무대의 뒷받침을 하게 된다.

이 대표의 업무는 전체적인 관리감독이다.

그렇게 때문에 음향, 조명, 무대제작, 특수효과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공연 준비에 돌입하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새벽에 나와서 밤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다반사.

“직원을 선발할 때 무조건 착하면 된다는 신조를 갖고 있어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아요. 잠잘 시간도 없고요. 하지만 1년, 12달 매일같이 그러는 것이 아닌데 참지 못하고 나가는 친구들이 많죠. 신입의 경우 제가 직접 일을 가르치면서 해요.”

이 같은 처우개선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란 힘든 일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돌파구를 공연의 수익성에서 찾는다.

“공연이 흥행을 해야 처우가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흥행하는 공연이 많아져야 인력개선도 이뤄질 것이고, 공연 상품의 가치도 올라 외부에 판매할 수도 있고요. 전주의 공연계는 발전 단계에 있는 것 같아요. 기획사의 인력이 제대로 된 직업군으로 인정받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공연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공연에서 음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무리해서라도 음향장비를 추가적으로 구비하고, 때로는 조명장비를 구비하면서 공연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이 같은 공연의 열정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언제나 관객이다.

“제가 이 일이 좋아졌던 계기가 성심여중의 한 학생이었어요. 당시 학교 밴드가 불치병 학생 돕기 공연을 했는데 저희도 무료로 참여했죠. 당시 학교에서 소위 문제아로 손꼽히던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성금모금에 가장 열심히 인거에요. 그 모습을 보고 하나의 공연의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됐죠.”

지금도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관객들의 표정에서 언제나 보람을 찾는다.

“공연은 꿈을 심어주기도 해요. 어린 학생이 부모와 함께 공연을 보고 나와 ‘엄마, 아빠 나도 배우가 될래’ 말하는 경우를 종종 봐요. 그 학생에게 꿈을 심어줬다는 사실에 뿌듯하죠.”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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