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만금 투자철회 관련 송지사에 만남 요청해와 자칫 철회 확인자리 될까 송지사 고심 시기 조율중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 계획 철회와 관련, 송하진 도지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이 면담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투자 철회만을 확인하는 자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지사는 “최근 삼성측 임원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왔지만 전라북도나 삼성 모두 깊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당분간 만남을 미루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삼성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계속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1∼2개월 내에 삼성측 관계자를 만나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 철회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11년 4월 27일 국무총리실,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전북도와 함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새만금 지구 11.5㎢(350만평) 부지에 2021년부터 20년간에 걸쳐 풍력,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1차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7조6천억원을 투자해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생산기지, 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2, 3단계 투자까지 순조롭게 이뤄지면 투자 규모가 20조원을 넘고 2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도내 곳곳에 축하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삼성은 이후 5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상무급 임원들을 전북도에 보내 '내수 부진과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새만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삼성그룹의 공식적인 발표만 없었을 뿐 사실상 새만금 투자 백지화는 기정사실인 셈이다.

공직사회와 정치권에서는 이윤 추가라는 기업특징을 감안하면 공식적인 입장발표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송 지사의 입장에서는 삼성 측과의 만남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자칫 도가 삼성 측의 투자 철회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나팔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도는 당시 삼성의 투자계획에 관한 ‘진실’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송 지사는 "사회적·윤리적 책임감이 강한 삼성이 새만금 투자에 대해 왜 혼선을 빚었는지, 진실이 궁금하다"면서 "만남의 시기, 방법, 내용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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