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왼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 선발전을 겸한 자메이카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 불참했다.

200m 출전자 명단에는 아직 이름이 남아 있지만,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자메이카 육상경기연맹은 볼트를 '추천 선수'로 뽑을 예정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AP 통신은 3일(이하 한국시간) "볼트가 왼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볼트는 전날(2일)자메이카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전을 20분 정도 앞두고 돌연 '출전 철회'를 선언했다.

이날 볼트는 100m 준결승에서 10초04를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힘을 쏟지 않은 볼트의 모습을 보면서 자메이카 육상 관계자들은 결승전 역주를 기대했다.

하지만 볼트는 결승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왼 허벅지 치료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경미한 통증이 있다. 재활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볼트는 "100m 예선에서 미세한 통증을 느꼈고, 준결승전을 뛰고 난 뒤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의료진이 '부상 1단계'라고 진단했다. 결승전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메이카 육상경기연맹은 자국에서 열리는 육상선수권대회 상위 입상자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하지만 '의료상 예외 조항'이 있다.

부상 등으로 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 중 기록이 뛰어나고, 올림픽까지는 회복이 가능하면 추천 선수로 대표팀에 포함할 수 있다.

볼트는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 기록 보유자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에서 특히 강했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다.

자메이카 계주팀 네스터 카터가 베이징 대회 샘플을 추적해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400m 계주 금메달 하나를 잃을 수 있지만, 볼트의 명성에는 전혀 흠이 가지 않는다.

볼트의 인기는 자메이카와 육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8월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고 스타로 주목받는 선수가 볼트다.

자메이카 육상연맹은 볼트의 200m 출전을 권하면서도 "의료상 위험이 있다면 선수가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다. 대표팀 선발에 예외 규정은 있고, 볼트가 이 규정의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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