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선 <빛의 만다라>

고미선 작가가 첫 수필집 <빛의 만다라>(수필과 비평사)를 내놨다.

제목과 표지에서 종교의 색이 짙게 묻어난다.

오랜 투병생활을 겪은 작가에게 글쓰기는 종교적 수행이자 치유의 열망이다.

때문에 책에는 만다라의 불빛이 스며있다.

만다라는 우주의 진리다.

수필은 삶에 대한 통찰로 자아를 깨닫고, 더 나아가 우주의 본질까지 깨닫게 되는 길일 수 있다.

종교의 힘과 수필의 힘이 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작가의 글은 직선적이다.

기교보다는 진실의 순도를 추구한다.

거침없이 쏟아놓는 삶의 진실은 독자들에게 충분히 진정성을 느끼게끔 한다.

수필들이 서사적 구조를 띄고 있어 마지막 책을 덮을 땐 친구와 뜨거운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 든다.


 

박근후 <긴 여정의 끝자락에서>

박근후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퇴직 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필, 시집을 내놨던 박 작가가 6번째 시집 <긴 여정의 끝자락에서>(신아출판사)를 갖고 돌아왔다.

작가의 시집으로는 <별의 침묵>을 시작으로 <하늘을 이어갈 못다한 사연들>, <세월에 밀려난 들국화의 슬픔>, <별을 헤는 밤에>, <세계 시인선> 등의 작품이 있다.

수필로는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 <갈숲에 이는 바람>, <짧은 만남 긴 이별>, <작은 나눔 큰 기쁨> 등이 있다.

고령이 된 작가는 이번 시집에서 인생을 이야기 한다.

일생에서 일어났던 치열한 사건들도 한낮 먼지에 불과함을 고백하며, 허무한 느낌을 쏟아낸다.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서럽게 살아온 한 평생의 단면을 이 낙서집에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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