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승리 장담인사無 反문세력+非안철수그룹 4지대행 전망···전북 2野 머리 맞댈시 정당재편 시동

“만일 우리가 빠지면 국민의당이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무너집니다.”

국민의당 전북 국회의원들의 모임 중에서 진반농반으로 나온 말이다.

A 의원은 “전북 국회의원들은 7명이 국민의당 소속이어서 우리가 힘을 모으면 더 힘이 세진다는 차원에서 농담처럼 한 얘기”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비공개 회동하고 전북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한다.

이런 모임에서 가끔 이 같은 얘기가 나온다는 것.이 말은 웃음으로 넘어가지만, 만일 전북 국민의당 의원들이 야권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중심체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특히 내년 대선 이전에 이 같은 움직임이 ‘만일’ 현실로 일어난다면 내년 대선은 한치 앞을 예고하기 힘든 국면이 조성될 것이다.

이른바 제4신당론이 정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제3신당론은 국회 제3당인 국민의당이 통째로 옮겨 새로운 정치세력과 합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국민의당 전체가 동시에 이동하는 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이탈 세력’ + ‘더민주 이탈 세력’ 그리고 손학규, 유승민, 김부겸 등 쟁쟁한 대선 후보군이 제4지대에서 합류하자는 게 제4신당론의 골자다.

최근 제4신당론이 정가 이슈로 떠오른 것은 복잡해진 정치적 환경 때문이다.

여든 야든 확고한 대선 승리 주자가 없는 상황이고 실제로 현재의 유력한 주자군 중에서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인사는 없는 상태다.

여와 야에 유력한 주자들은 있지만 이들 중에서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는 것.사실상 제4신당론은 2야(野)에서 시작될 조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27 전당대회를 통해 친문재인-반(反)문재인 세력간 갈등 과정에서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더민주의 전당대회 대표 선거 분위기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유는 ‘노동자 복원’ 강령 문제 등 현 상태의 더민주가 변화없이 그대로 가면 대선 승리 기대감이 낮아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경선 독주 체제가 만들어질 경우, 당내 이탈세력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경선의 후보군 중에서 내년이 아니면 기회가 어려울 수 있는 정치인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역시 대선 가도를 통해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당내에선 현재 안철수 의원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보이지만, 안 의원만으로 대선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란 관측이 많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에게 구애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런 어려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정기국회 이후, 즉 내년 초부터 범야권을 중심으로 제4지대 신당론이 본격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나 국민의당 모두 현재의 대선 주자만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결국 양당 모두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실제 정가 일각에선 정기국회 이후, 더민주의 반(反)문재인 세력과 국민의당의 비(非)안철수 그룹이 제4지대에서 모이고 여기에 손학규 전 대표, 영남권 리더인 김부겸 의원 등이 합류하면 내년 대선에서 상당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더욱이 새누리당에서 유승민 의원 그리고 소장파 그룹이 여야, 동서화합 등을 기치로 제4지대 신당에 합류하게 되면 현재의 국회 정당 체제는 완전히 재편된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제4지대 신당론의 주도권을 전북이 잡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의 국민의당 국회의원과 더민주 의원은 모두 9명이다.

전북의 2야(野)가 정권교체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전북 중심으로 먼저 제4신당이 출발할 수 있다.

전북은 이미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 바람, 신당바람을 일으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바 있다.

아직까지는 제4지대 신당론에 대해 소설(小說)이라는 평이 많지만,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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