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삶을 위한 동서양 철학자들의 지적탐구의 결과물

홍승기 作 <철학자의 조언>

요즘 시대에 철학은 홀대받기 일쑤다.

취업에 목매고, 먹고 사는 것에 조바심 난 이 시대에서 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대학에서도 철학과를 찾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에게 철학은 필요하다.

자아를 발견하고, 내가 왜 살아가는지 근본적인 질문, 인간에게 답이 없을 것 같은 질문을 고민한다.

그 답을 찾으면서 조금씩 우리는 나라는 존재, 타인의 존재를 새삼 새롭게 느끼고, 배워나간다.

홍승기의 <철학자의 조언>(생각정원)은 지금 우리의 삶은 스스로가 원하던 모습과 일치하는지 묻는다.

스펙의 노예로 사는 청년과 자기 계발 신화에 매몰된 중년은 다름 아닌 우리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의 삶은 스스로가 원하던 모습과 일치하는지를 자문해보자. 왜 우리는 생존의 늪으로 끌어당기는 세상의 힘 앞에 무기력하기만 한 것인가.저자는 이러한 이유들이 우리가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세상에 맞설 무게중심을 찾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만 행복해질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철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살아간 철학자들은 친절하게도 자신들이 고뇌했던 것들을 남겨놓았다.

그들의 철학적 고뇌는 우리에게 크나큰 자산이고, 배움이다.

그들이 남긴 목소리는 우리에게 하나의 조언이자 울림이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삶에서 부딪힐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전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리고 철학자들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철학을 했으며 그들의 철학이 우리의 삶의 질문에 어떤 답을 주는지 보여주는지도 친절히 설명한다.

책 속에서는 플라톤, 니체, 사르트르, 스피노자, 마르크스, 그람시 등의 서양 철학자와 공자, 장자, 혜능, 관중, 묵자 등의 동양 철학자, 그리고 이이, 정약용, 서경덕, 최한기 등의 한국 철학자를 총 망라하고 있다.

실존, 수신, 행복, 세상을 당당하게 마주하는 주체, 정의, 시민, 통치,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철학, 아웃사이더, 과학, 종교 등 총 9가지의 주제로 인류 역사를 빛낸 철학자들에게서 귀중한 조언을 듣는다.

철학자들이 끈덕지게 철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선 시대의 철학자들이 남긴 지적 탐구의 결과 덕분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주위에는 다른 어느 시대를 살아간 이들에 비해 풍족한 철학의 성과들이 놓여 있다.

철학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 쌓인 지적 자산의 샘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지혜를 구해볼 수 있다.

철학자의 조언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되찾기 위한 최상의 스펙이자 자기 계발이 될 수 있다.

저자 홍승기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반독재 시위를 주도하다가 구속 및 제적을 당했다.

그 후 1985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인천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월간 사회평론 길> 편집장을 역임했다.

사십대에 들어 고전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 철학 콘서트>를 썼으며 황광우와 <고전의 시작>(전 4권)을 공저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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