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이하여신비율 37% 건전성 악화 중소형사 속출 저축은행 여신관리 취약 금융당국 관리-감독 필요

저축은행의 무분별한 대출 확대로 인한 자산 부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제2금융권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7%에 달하는 등 건전성이 악화된 중소형사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신관리 취약한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예금보험공사에 공시된 저축은행종합정보(SHARE-3.0)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국내 영업 중인 저축은행은 79개로 이 중 우량 은행 기준인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를 유지하는 곳은 약 35.4%(28개)밖에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2금융권의 특성을 고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 이하 역시 절반(45개)을 겨우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로, 고정이하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눈 값으로 기존 대출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잔액의 비율을 뜻한다.

통상 고정이하여신은 사실상 회수가 어려워진 채권으로 분류, 이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을수록 건전하다는 의미다.

 특히, 총자산 3천억원 미만의 중소형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높은 곳은 한신저축은행으로 무려 37.377% 수준에 달했으며, 대아저축은행 역시 36.978%로 30%대에 속했다.

이어 20%대에는 도내에 본사를 둔 삼호저축은행(25.657%)도 포함됐다.

이외에 삼일(27.793%), 대원(27.687%), 동양(21.313%), 안국(21.199%) 등도 부실채권 비중이 높았다.

삼호 외에 도내에 영업기반을 둔 스타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563%로 비교적 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은행 건전성과 안전성의 또 다른 지표인 BIS비율을 보면, 79곳 중 15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10% 이상이었다.

보통 은행의 신용 위험과 시장 위험에 대비해 최소한 8% 이상이 되도록 권고, 10% 이상이면 우량 은행으로 평가 받는 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반대로 높을수록 은행의 안전성이 높다.

BIS비율이 8% 이하인 저축은행은 우리(-29.797%), 공평(7.117%), 페퍼(7.051%), 대아(7.099%), 대원(-79.345%), JT친애(7.68%), 유니온(7.82%) 등 7곳이다.

삼호저축은행과 스타저축은행의 BSI비율은 각각 19.809%, 67.327%다.

문제는 저축은행 업계가 안전성 및 건전성 개선 없이 ‘몸집 키우기’ 영업경쟁만을 벌일 경우 신용리스크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경기 위축,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인해 기업·가계의 대규모 부실사태가 발생할 경우 5년 전 전국을 뒤흔들었던 저축은행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에서 저축은행의 신용리스크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부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일이 늘고 있는 만큼 부실 여신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대내외 잠재 리스크가 많은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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