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수송 차질 출하량 감축 시멘트 관련업계 피해 우려 철도외 다른 수송방법 동원

철도파업이 한 달여 동안 진행되면서 도내 시멘트업계가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크게 줄어 출하량이 감축되면서 관련업계까지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27일 도내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철도파업으로 원료 수송이 원활하지 못해 정상적으로 시멘트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평상시 1주일에 4~5차례 이상 원료를 받아야 하지만 파업 이후 1~2차례로 수송 횟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원료 수송 일정도 사전에 조율하지 못하면서 작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평일이 아닌 토요일과 일요일에 수송이 이뤄지다보니 추가로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는 등 생산비용이 증가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문제는 철도파업으로 투입된 대체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지금보다 화물 운송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업체들은 철도가 아닌 해상과 육상을 이용한 수송에 나서는 등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송량이 평소대비 절반 이하로 줄면서 이미 2주전부터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해 불가피하게 일부 업체에게만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며 “전북지역에는 진행되고 있는 큰 공사가 없어 당장은 어려움이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도내 시멘트 업체들이 도내 건설현장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시멘트를 공급하고 있어 타지역에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시멘트 업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멘트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각 철도기지창에 마련된 시멘트 저장창고는 지난 10일 평균재고가 2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일부 시멘트 업체는 저장창고를 거치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시멘트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송에 드는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만간 시멘트 공급 가격이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단가 상승 등으로 건설업계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철도 이외 다른 수송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현재 공급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최홍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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