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대로 500m구간 횡단보도 신호등 전무··· 주민불편 가중 숱한 민원에도 차량통행 방해 들어 설치 안돼 사고 잇따라

▲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선너머사거리에서 어은터널 사거리까지 왕복 10차선의 백제대로에 횡단보도가 하나도 설치돼있지 않아 보행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김현표기자

“무려 500m 가까이나 되는 긴 도로에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없어 길을 건너고 싶어도 건널 수가 없어요. 차량들이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잘못했다간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겁이 납니다”

중화산동 주민 A모씨는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선너머사거리~어은터널사거리 사이 전주한마음요양병원 앞 백제대로에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아 주민불편과 무단횡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13일 새벽 2시 40분께 중화산동 선너머사거리에서 보행자 전모(45•여)씨가 윤모(26)씨가 몰던 K5승용차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다 숨졌으며 지난 2013년 6월 9일 오전 1시50분께에도 중화산동 백제대로에서 만취상태로 무단횡단을 하던 임모(46)씨가 김모(44)씨의 택시 차량과 충돌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처럼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횡단보도 구간 거리가 무려 5백여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 일부 시민들이 무단횡단의 유혹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점에는 횡단보도 대신 중앙선에 설치된 일부 차단봉을 제거해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 때문에 차량들이 신호등 없이 중앙선을 넘어 상대편 차선으로 넘어가다 보니 아찔한 사고를 목격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횡단보도나 신호등이 없다 보니 도로 주변 상인들이나 주택가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주민 A모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러면 무려 5백미터 이상을 걸어서 건너가야 돼 대부분 사람들이 건너편을 갈 때에는 차량을 이용해 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중화산동이 같은 동이면서도 횡단보도 때문에 다른 동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선너머사거리~어은터널사거리 구간과 거리가 비슷한 어은터널사거리~진북터널사거리까지 구간 도로에는 어은터널에서 250m 지점과 160m 지점 등 횡단보도가 2개나 설치돼 있다”면서 조속히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주민들은 선너머사거리~어은터널사거리 구간에 횡단보도 설치 민원을 제기했지만 접수된 민원은 경찰서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내에는 백제대로 구간에서 횡단보도와 신호등 설치 등을 바라는 민원이 완산구와 덕진구를 포함해 1분기(4/4분기 기준)당 50~60건이나 접수되고 있다.

하지만 횡단보도 설치문제는 사실상 차량 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보행자들의 불편민원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교통 관련 전문가들은 1일 평균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원활한 차량통행을 위해 횡단보도를 설치할 경우 되레 방해가 된다면서 설치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교통 전문가들은 차량 통행이 많은 이 도로에 차량흐름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보행자 통행불편을 위한 횡단보도나 신호등 설치 또한 무시할수 없다면서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완산경찰서 주흥래 경비과통과 경위는 “이 도로는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어려운 구간이지만 보행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횡단보도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보행자 불편과 사고 위험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선너머사거리~어은터널사거리에 횡단보도 설치를 바라는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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