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NGO활동을 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NGO 입문서

신수미 전북여성 교육문화센터장 '민들레 홀씨로 날다'

신수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이 NGO 국제교류 연수기를 담은 <민들레 홀씨로 날다>(이랑과 이삭)를 펴냈다.

저자가 NGO 활동을 한 것은 무려 37년이다.

우리나라의 NGO 역사는 꽤 깊다.

1903년 YWCA, 흥사단이 국내 최초의 NGO로 기록돼 있다.

NGO는 우리사회에서 수많은 기능을 하고 있지만 그 활동 범위에 비해 국민전체에서 느껴지는 인식은 다소 낮다.

또한 NGO의 활동이 막연하게 잡힐 뿐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그런 이들이게 NGO 활동의 이해를 돕는 입문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저자의 NGO 활동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NGO 활동이 익혀지기 때문이다.

저자가 책을 쓰기 까지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어느 날, 2003년 NGO 국제 교류 일환으로 미국의 다양한 기관을 방문하면서 기록했던 담당자들의 면담 기록물들을 접하게 됐고, 자신의 배움과 경험들을 책으로 엮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이다.

저자는 처음 자원 활동가로 시작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나 현장 실무 활동가들이 지역공동체를 위해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써내려갔다고 전했다.

물론 저자의 경험은 옛 것일 수도 있다.

현 시대와는 맞지 않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NGO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경험을 나누고, 공유한다.

특히 저자가 외국에서 느꼈던 경험들은 우리와 다른 방식의 접근들을 공부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자원봉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여가 선용이나 은퇴 후 봉사개념이 아니라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또한 전문성을 지닌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자원봉사가 삶의 일종이고 문화인 것이다.

그런 면면들을 보면서 우리는 자극을 받을 수 있고, NGO활동가에는 또 다른 목표가 생길 수도 있다.

저자의 NGO의 시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YWCA다.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여성만으로 이뤄진 이 공동체는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어준다.

저자는 YWCA 안에서 사업의 추진력도 배우고 섬김, 나눔, 살림의 가치도 알게 됐다고 회고한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이 책은 저자가 자원 활동가 자격으로 미국 국무성 초청을 받게 된 연수여행이 주를 이룬다.

자원 활동가의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점을 차근차근 써내려간다.

여행지에서 우리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그 안에서 무엇인가를 얻는다.

그러한 것들을 담담히 적어놓았다.

올해 저자는 새 출발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이라는 직무를 맡게 된 것이다.

그러한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저자는 감사함을 전한다.

또 독자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자신은 함부로 치부해버리는 아줌마의 가치를 높이고 싶었고, 도전하는 아줌마가 세상의 주인이 되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고 전하며, 주인공이 되길 당부한다.

저자는 “가족을 위해 집안에서 살림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직장을 갖고 열심히 제 몫을 해내는 것도 좋다.

다만 무엇을 하든지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 내가 사는 지역 공동체를 위한 주인공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