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개중 71대 41만 이하 화소 미환수된 문화재 31건 달해

전북지역 문화재 주변에 설치된 CCTV 절반가량이 사람식별조차 어려운 저화질 카메라로 확인돼 방화나 도난 등 취약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보물급 이상 목조문화재 19곳에 설치된 CCTV 144개 중 71대(49.3%)가 물체 식별이 어려운 41만 화소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등 지역은 각종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유산은 목조건축물을 포함되는 등 방화나 도난에 취약하다.

이에 국정감사를 비롯한 행정사무감사 등에서는 CCTV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다.

일정부분 도난을 예방하거나 방화나 화재 등의 조기진압을 위해서다.

하지만 지역은 보불급 이상 목조문화재 절반가량이 2G 휴대전화에 내장된 카메라 성능보다 낮은 CCTV들이 설치된 상황이다.

실제로 보물 826호 김제 귀신사 대적광전은 CCTV 6대가 설치돼 있다.

모두 40만 이하의 CCTV다.

보물 제291호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에는 18대의 CCTV 설치돼 있으나, 모두 40만 이하 화소다.

그 외 보물 제292호 부안 개암사 대웅전 21대와 보물 제308호 전주 풍남문 6대, 보물 제583호 전주 풍패지관 8대 등 모두 41만 화소 이하의 CCTV가 설치돼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의 CCTV는 100만 화소를 설치기준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이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방영하듯 문화재 관련한 각종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85년 이후 30여년간 역사적·학술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문화재 수백여점이 도난을 당했고, 현재까지 미환수된 문화재만 31건에 달하고 있다.

보물로 지정된 연안이씨종중 고문서인 공신녹권·공신회맹록(보물 제651호), 남원 실상사 석등(보물 제40호)의 보주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그 외 천연기념물과 중요민속문화재, 전북도 유형문화재 등이 포함된다.

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고화질로 순차적 교체 할 예정”이라며 “국보 및 보물 목조문화재에 대한 종합경비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철저한 보전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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