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원로들 간선제 도입 반발 '일부 세력 독점 위한 발판 야기'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변경하려던 전북문인협회장 선출방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안도 문인협회장은 “협회장 선거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회원들의 거센 반발로 보류하게 됐다.

원로들의 만류도 있어 이번 회장 임기내에는 변경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23일 밝혔다.

문인협회는 관련 내용을 회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통보했고 다음달 초 진행될 정기총회에서 그간 과정을 설명할 방침이다.

당초 안도 회장은 지난해 12월 3일 열린 제4회 전주문학상 시상식에서 협회장 선출방식을 거론했다.

기존 직선제가 파벌을 야기시키고, 문인협회장이란 직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게 변경 이유다.

또 등단 경력이 짧은 이들이 당선될 경우 전북문단의 역사와 맥을 잇기가 힘들다는 것도 간선제를 추진하려던 배경이다.

현재 협회는 800여명의 회원 중 시인이 500여명이며 소설가와 수필가 등이 나머지를 채우고 있다.

시인이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선거라도 치러지면 상대간 반목이 생기고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내부 이야기다.

실제 몇 년 전 치러진 선거 때 생긴 후유증이 현재까지도 아물지 않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각 시군 지부와 수필, 시, 희곡, 아동문학, 시조 등 각 분과에서 대의원 100여명을 꾸미고 이들이 투표를 실시하는 간선제가 도입되면 선거후유증이 조금이나마 희석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간선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강하게 제기돼 왔다.

이들은 간선제를 실시해도 직선제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일부 세력의 독점을 위한 발판이라는 주장이다.

안도 회장은 “특정 인물을 위해 간선제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파벌 등 직선제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절차를 밟던 중이다”며 “주위의 만류로 간선제 추진은 일단 보류한 상태다. 내 임기 내에 진행은 어렵게 됐지만 언젠가는 고쳐야 할 상황이다. 포기가 아니라 잠시 보류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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