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시 중동 지영 미용실 신삼순 원장이 어르신들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다.

수십년간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있는 신삼순(76) 원장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신 원장은 남편 심의석(76)씨와 함께 지난 1975년 군산시 중동에 지영미용실을 오픈한 이래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신 원장은 미용실의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동네 주민들의 어려움을 돌보고, 이를 개방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파마 비용을 할인해 주는가하면, 평소에는 빈병 등을 모아 팔아서 어려운 이웃에게 점심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영미용실은 4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거의 매일 1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머리도 손질하고 있다.

손님으로 자주 온다는 김재요(91) 할머니는 “20년 전부터 이곳 미장원을 찾게 됐는데 너무나 따뜻한 정이 넘쳐 매일같이 이곳에 와서 점심도 먹고 머리도 손질하고 있다”며 “좁은 공간이지만 동네 사랑방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승환경 김정철 대표는 “주위에서 미용실 칭찬이 자자해 도움을 고민하다가 어르신들에게 음료수 등을 대접했다”며 “사랑은 큰 것이 아니라, 이런 원장님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남곤 조촌경장자율방범대장은 “미용실을 가끔 방문하다보면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도 나누고 점심 등을 드시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 가래떡 등을 전달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며 “비좁은 곳에서도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는 원장님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신삼순 원장은 “어려운 시절을 겪어봤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것 자체가 기뻐 미용실을 운영하는 동안 이곳이 따뜻한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류용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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