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이웃-동료들이 전하는 미디어속 그가아닌 진솔한 이야기담아

함민복, 김민정 <문재인 스토리>  

대선 정국의 시간이 촉박하게 돌아가면서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 중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차기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고 있다.

<문재인 스토리>(모악)는 문 전 대표를 조명하는 책이다.

지역출판사인 모악이 <문재인 스토리>를 발간했다는 자체도 흥미롭다.

궁금증은 차치하고, 책 내용만을 들여다보면 <문재인 스토리>는 다른 이들이 말하는 인간 문재인이다.

문재인을 아는 지인들이 개인이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인간 문재인을 말하고 있다.

어릴 적 친구, 학교 동창, 군대 동기, 이웃에 살던 사람, 함께 일했던 동료, 사회에서 만난 지인 등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고 감동적인 내용도 있고 엉뚱한 일화도 있다.

‘양산 통도사 뒤, 해발 1,000m가 넘는 산에서 혼자 처녀치마를 본 문재인은 사람들을 데리고 또 산에 올랐다. 혼자 보기엔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이유였다.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알려주기 위해서 그 험한 산을 다시 오르는 수고마저 묵묵히 감내하는 문재인. 그와 동행한 사람들은 산행에서 꽃만 보는 게 아니었다. 귀한 꽃을 보여주기 위해 또다시 험한 산길을 오르는 사람꽃 문재인도 보게 되는 것이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이곳에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눈사태와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묻혀 버려서 지금은 벌판이 되었습니다. 땅속에는 주민 175명, 외국인 여행자, 군인 등 모두 250여 명이 아직도 묻혀 있습니다. 벅터 람 씨의 말이 끝나자 문재인은 눈물을 흘렸다. 한때 마을이 있었지만 이제는 허허벌판이 되어버린 곳을 바라보며 문재인은 펑펑 울었다.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땅에 나무를 심는 동안에도 문재인의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책에 수록된 두 가지 내용만을 보더라도 책에서는 문재인을 굉장히 따뜻하게, 인간적이게 그려내고 있다.

문재인의 지인들로부터 인간 문재인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엮어냈다.

독자들은 미디어 속에서 비춰지는 문재인 말고, 진짜 문재인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에 책을 펼칠 것이다.

이 책이 그에 한걸음 다가갔다고는 말할 수 없다.

문재인을 예쁘게만 포장한 글들이 과연 문재인 지지자, 일반 독자의 마음까지 다가설 수 있을까. 문재인 전 대표를 더욱 옥죌 수도 있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좋지만 여기에서 정도를 더해 영웅화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 몰고 오면 안 된다.

저자는 함민복, 김민정이다.

함민복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애지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민정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99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했다.

앞서 출판사는 저자로 이름을 올린 함민복, 김민정을 포함해 시인 안도현, 박성우와 소설가 백가흠, 이유, 황현진, 이재은 등이 함께 기획을 하고 자료를 수집, 원고를 매만졌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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