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남겨진 것들' 이설 공간시은 올해 첫 전시 개최

공간시은이 올해 첫 전시로 평면회화 작가 이설의 초대전 ‘그리고, 남겨진 것들’을 연다.

이설 작가는 세종대 회화과, 홍익대 일반대학원 동양화 전공을 졸업했다.

작가는 폐장한 놀이공원이나 버려진 장소들을 방문하고 그 곳의 독특한 분위기를 회화로 표현한다.

폐허 같은 공간들을 배경으로 삼거나 거기서 발견한 사물들을 화면 중심에 놓고 그린다.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인간의 삶에 있어 폐허가 된 공간이나 버려진 사물들은 누군가에겐 추억이 있는 공간이면서 상실감이나 아쉬움을 드러낸다. 그러다 결국 어디론가 사라지게 된다. 그 끝의 결과는 참담하고 황량한 폐허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허는 단순히 낡거나 파괴된 잔재물이 아니라 경험과 기억의 장소로서, 과거와 현재의 역사, 사회, 문화적 현상을 대변하는 유동적인 대상이다”고 말했다.

작가는 일상보다는 한 발짝 숨겨진 장소들의 어두운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쌓인 먼지, 자라난 풀 따위가 만들어낸 기묘한 느낌을 재현하려 노력한다.

채영 공간시은 운영자는 “작가의 작품은 남겨진 것의 소멸뿐만 아니라 동시에 생성의 기운이 느껴진다. 사라질 차례를 기다리는 대상을 바라보며 느끼는 상실감을 시간의 흔적과 함께 부여잡는 이미지들과는 다르다. 이설의 회화에는 새롭게 공간을 대체하고 있는 물질들의 생성 과정들이 사라져 가는 장소와 함께 화면에 뒤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전시는 내달 16일까지 이어진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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