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효과 사라져 채소가 유지 공급량 감소, 축-수산물 가격↑ 豚-鷄 가격상승에 소비자 부담

‘‘개학 효과’가 사라지면서 채소류 가격이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급량 감소로 축·산물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밥상물가에 들어온 빨간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나들이철이 다가올수록 이에 대한 수요량이 증가해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소비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예년과 다르게 이달 들어 배추, 무, 양파 등 채소류 대부분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10일 기준), 배추(상품·1kg) 도매가격은 960원으로 한 달 전보다 48원(4.8%), 1년 전보다 216원(18.4%) 정도 내렸다.

평년보다 60.6%가량 비싼 무(상품·20kg) 역시 한 달 전(1만9천560원)보다 15.1%, 일주일 전보다 6.7% 하락하는 등 최근 들어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금치와 상추의 도매가격은 4kg당 각각 7천500원, 1만600원으로 1년 전보다 25.3%, 41.4%가량 하락했다.

시금치는 특히, 한 달 전보다 15.9%, 일주일 전보다 20.2% 하락하는 등 가격 하락속도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념채소인 양파(상품·20kg)도 1년 전에 비해 14.1% 저렴한 2만8천원을 기록한 가운데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대파(상품·1kg) 역시 일주일 전보다 5.0%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3월이면 기상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채소류 공급량이 증가하지만 개학으로 인해 수요량 또한 급증해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 현상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명 ‘개학 효과’가 사라진 것. 이에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개학으로 급식용 수요가 증가했지만 소비부진 여파가 큼에 따라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기상여건이 더욱 개선되면 공급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채소류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밥상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축·수산물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 가운데 특히,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현재 돼지고기(삼겹살/중품·100g)와 닭고기(중품·100g) 소매가격은 각각 1천986원, 5천713원으로 한 달 전보다 9.5%, 6.1% 정도 올랐다.

비싼 소고기를 대신해 이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가운데 최근 AI와 구제역 여파로 인해 공급량이 축소됐기 때문.한때 1판에 1만원에 달하던 달걀 가격도 많이 안정됐지만 예년보다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축산물은 나들이철이 다가올수록 수요량이 증가하는 만큼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민생선’인 고등어는 물론 갈치 등 수산물 역시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채소류 가격은 내렸지만 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밥상물가 상승세가 여전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주부 임주영(36·전주시 효자동) 씨는 “겨울보다는 채소류 가격이 약간 내린 것 같지만 체감까지는 못하고 있다.

돼지고기나 생선 가격이 비싸서 전체적으로 물가가 비싸다고만 생각된다”며 “장바구니에 정말 담을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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