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형상 외국문자 운용 회하-서예 융합 작품전시

▲ 숭례문
▲ 피사의 사탑

벽암 김정남의 개인전이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유신특립의 글로벌 지향적 발칙한 서예정신’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평소 새롭고 기이하면서 기존의 틀을 깬 작가의 서예정신이 여과없이 표현된다.

옛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경지를 창안해 우뚝한 점이란 뜻의 유신특립에서 알 수 있듯이 글로벌 시대 발전하지 못하는 서예의 현실을 인식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발전적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문자의 가독성을 유지한 채 문자의 다양한 형상과 외국문자를 운용한 서예를 펼치고 있다.

훈민정음 서문을 써 완성한 ‘숭례문’과 이탈리아어로 단테의 '신곡' 일부를 써 형상화한 ‘피사의 사탑’이 그 예다.

작품은 멀리서 보면 회화처럼 보이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문자가 조합된 서예작품이다.

이것은 작품을 보는 이들의 감정에 따라 회화작품일 수도 있고, 서예작품일 수도 있다.

서예와 회화의 융합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현대서예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서예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작가가 항상 고민하는 문제이며, 특히 다른나라 문화와 차별성을 갖는 한글서예는 더욱 공감되는 고민거리다.

전통서예가 하나의 예술로서 자리매김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정신을 오롯이 자기화하고 아울러 동양이란 지역적 한계성을 탈피하고 작가가 지향하고 있는‘유신특립’의 서예정신을 이번 전시회에 담아내고자 한다.

작가는 문화재청에 근무하는 국가공무원이며 성균관대에서 동양미학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다.

구당 여원구 선생을 사사했으며, 문화재청 창경궁소장, 덕수궁소장 등을 역임하였다.

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운영과장, 한국서예문화학회 이사,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연묵회 회원, 성유동행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2008 대한민국 고불서예대전 우수상, 2008 충남·대전 서예전람회 대상, 2009 대한민국 해동서예문인화대전 대상, 2011 국전(대한민국 서예전람회) 대상, 2012 한국추사서예대전 종합대상 등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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