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일디코엔예디 감독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폐막작 영화 '워터보이즈' 야구치시노부 감독 선정 '프론트라인' 섹션신설 눈길 화제작 '펠리시테'등 상영

▲ 27일 오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프로그램 발표회 기자회견을 갖고, 개폐막작을 비롯해 영화제에서 상영할 229편을 발표했다. /김현표기자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슬로건을 ‘영화 표현의 해방구’로 밝힌 영화제조직위가 슬로건에 맞게 도전적이고, 논쟁적인 영화를 점진 배치했다. 27일 오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프로그램 발표회 기자회견을 갖고, 개‧폐막작을 비롯해 영화제에서 상영할 229편을 발표했다.
 

▲개‧폐막작 공개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헝가리 영화인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으로 결정됐다. 이 영화는 지난 달 막 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두 남녀 주인공을 통해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던져주는 영화다.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영화 10편 중 하나인 <나의 20세기>(1989)를 연출했다. 이후 <마법사 시몬>(1999)을 만들었으며,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18년 만에 발표한 장편이다.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서도 영화제와 함께한다.

폐막작은 <워터보이즈>(2001), <스윙걸즈>(2004)로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서바이벌 패밀리>다.

전기가 끊긴 재난 속에 발생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쾌하면서도 사회 비판적이고, 인간적 매력을 놓지 않는 영화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보고 무척 마음에 들어 바로 추진했는데 황금곰상까지 거머쥐었다. 뒤늦게 접촉을 시도한 영화제들도 많았는데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선점했다”고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은 전주국제영화제가 국내 배급까지 맡았다.


▲개막작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경쟁부문 심사를 진행할 심사위원도 확정됐다.

국제경쟁의 심사위원으로는 장-피에르 렘 마르세유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일디코 엔예디 감독, 도미니크 카브레라 감독, 박진표 감독, 배우 하지원이 참여한다.

한국경쟁에서는 제이콥 윙 베를린국제영화제 아시아 대표, 세실리아 바리오누에보 프로그래머, 송해성 감독이 한국단편경쟁에서는 주카-페카 락소 템페레단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종관 감독, 배우 정은채가 활동한다.

넷팩은 한창호 평론가 알카 사닷 감독이 참여한다.


▲도전, 논쟁영화를 품에 안다

지난해 <자백>을 비롯해 <7년-그들이 없는 언론>, <마담B>, <운동회> 등 사회비판적 영화를 적극 수용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그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더욱 확장시켰다.

영화제 측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한계와 다양성, 기능성을 시험하는 장임을 선포하는 것이고, 정치적 경제적, 미학적 한계를 짓지 않고 도전적이고 논쟁적인 작품들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 표현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발칙한 상상력, 논쟁적인 주제, 혁신적 스타일, 대범한 표현의 작품들을 위한 ‘프론트라인’ 섹션을 신설했다.

올해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펠리시테>, IS탄압에 맞선 저널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은 <유령의 도시>, 보수화의 흐름에 저항하는 정치영화 <혁명을 하려던 삶의 절반은 무덤에 묻혀 버렸다> 등이 상영된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권력 앞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규모면에서는 비록 작을지 몰라도 표현에 있어서만큼은 대단히 깊다”며 “지난해 영화제를 치르면서 진짜 전주국제영화제가 해방구가 됐음을 많이 느꼈다. 올해도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새삼스럽게 영화표현의 해방구를 가져온 것은 블랙리스트의 망령, 검열 망령에서 명확하게 벗어나고자 이러한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자랑은 좋은 프로그램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전주와 함께 자랑스러운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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