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내지구대 설원재 경위 서민성 경사 등굣길 행방불명 9살 아이 꼼꼼한 수색 끝 찾아

자칫 미아가 될 수 있었던 여자아이를 부모의 품에 안전하게 안겨 준 경찰관들이 화제다.

27일 전주덕진경찰서 모래내지구대에 근무한 설원재 경위와 서민성 경사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날 설 경위와 서 경사는 모래내지구대 관내 순찰 중 ‘9세 아이가 학교를 간다고 해 놓고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112긴급 신고를 접수받았다.

경찰관들은 신속히 여자아이를 찾기 위해 학교와 주변의 CCTV를 분석했지만, 아이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경찰관들은 아이를 찾기를 멈추지 않았다.

길을 잃은 아이들은 시간이 흐른 만큼 실종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경찰관들은 이성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부모를 진정시킨 후 아이의 성향과 성격, 옷차림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아이가 도보로 갈 수 있는 만한 곳을 빠짐없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찰관들은 아이가 숨기를 좋아한다는 부모의 말을 착안해 아이가 도보로 움직였던 동선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을 수색했다.

수색은 수 시간이 계속됐고, 앞서 아이가 도보로 이동한 적이 있었던 할머니 댁 근처에서 아이를 발견하고, 부모의 품에 안겨줬다.

여장아이의 부모는 “5년 만에 힘들게 아이를 낳아 키우던 중 이런 일을 겪게 돼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면서 “현장 경찰관들이 자기 아이를 찾듯이 우리 아이를 찾아줘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설 경위는 “아이 실종의 가장 큰 원인은 초기대응의 실패로 꼽히고, 같은 부모의 심정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이를 안전하게 부모에게 안겨줘 보람 있었고, 경찰관으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게 된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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