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개발공사 사장 고재찬

어느덧 온 대지가 힘차게 생동하며 푸르름이 더해가는 신록의 계절에 장미대선이라 불리는 5 월의 제19대 대통령선거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다시 희망의 대한민국을 노래하며 미래에 더 큰 기대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나라를 소망해 본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전북개발공사는 작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행정자치부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전국 최고의 지방 공기업이 되었고 년말결산 결과 사상 최대의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나 그야말로 요즈음은 꽃길을 걷고 있는 기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북도에서 설립한 지방공기업이니만큼 공익과 수익을 적절히 조화하여 도민에게 더 다가가는 아이디어와 혁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번 촛불 집회로 시작된 평화적인 시위문화는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큰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일부 도시에서는 길거리에서 추위와 싸우며 촛불을 들기도 하여 유럽의 광장이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는 도시화과정에서 인구의 급격한 도시유입으로 무분별하게 성장하다 보니 번듯한 광장하나 없는 초라한 도시의 모습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기반시설이 열악한 원 도심은 쇠퇴하기 마련이고 새로운 신도시로 인구와 상권이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사회적인 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전북개발공사에서는 앞으로 신도시를 조성할 때 새로운 광장의 문화를 선도하도록 하는 조성방안도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다.

어릴 적 이발소 같은 곳에 많이 걸려 있던 것으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시인데 인생의 본질과 인간의 의식 깊숙이 자리 잡은 근원적 고독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그는 절망, 고통, 이별, 희망, 기쁨, 재회가 공존하는 삶의 본질을 받아들여 순응하지 않으면 인간은 균형을 잃고 죽음을 만나게 된다고 노래한다.

이 시는 인생을 조금은 감성적으로 노래하고 있지만, 삶의 고달픔을 아름답게 표현함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이다.

그렇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계획대로 안 될 때마다 실망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성경 잠언에서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라고 말하고 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즐거워하며 기뻐할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가 관건이라는 생각을 하며 소유보다는 자족하는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닐까?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정한 목표의 성과를 내야하고 전년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어찌 보면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한 것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전북개발공사도 새해를 맞이하여 조직을 새로이 개편하여 효율적이고 심플하게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였다.

목표도 새로 정하여 도정과 발을 맞추는 10대 현안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때로는 좌절하거나 실망하더라도 일희일비하지 아니하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오늘을 다짐해 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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