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학술세미나 개최 전북지역 설화-민요 등 소개

전북도립국악원은 지난 24일 학술세미나 ‘공연, 전북의 역사와 만나다’를 진행했다.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지난 2010년에 이어 ‘지역소재 작품화’를 주제로 설화, 민요, 역사, 인물 등을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전북역사 문화자원의 세계화와 한국화’란 발제를 통해 백제와 후백제를 씨줄로 전주와 익산을 중심으로 한 전북을 낱줄로 엮어냈다.

조 교수는 대한민국 국호발상지인 전북, 백제 중흥과 부활의 땅인 전북 그리고 왕도의 땅, 동학의 땅, 대안과 재창조의 땅임을 강조하면서 해양국가 백제와 백제 부흥전쟁 중심 부안을 촘촘하게 살펴볼 것을 권했다.

신정일 문화사학자는 ‘전라도 역사 속에서 찾는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견훤과 정여립 그리고 백정기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우리 역사를 진솔할 이야기로 엮어냈다.

견훤이 말년에 수심과 번민으로 등창이 나며 한 많은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시대의 한과 비애로부터 자유를 꿈꿨던 정여립의 대동사상 이야기를 펼쳐냈다.

또 선조들의 풍류이야기, 산에 올라 머리를 풀어 자연과 교감했던 즐풍, 태양의 양기를 받고자 했던 거풍 이야기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태조 어진 관련 역사를 전공한 김철배 박사는 ‘전라도 역사적 사건이 공연화를 위한 소재 소개’를 통해 응치, 이치 전투를 비롯한 임진왜란 때 전라도 지역의 의병활동 이야기와 함께 양대박의 운암전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전란을 극복하는 남원의 대모할매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국악원 관계자는 “오늘날의 이야기하기의 방식 즉 스토리텔링의 시대이자 문화콘텐츠의 시대다. 국악원의 공연작품들이 폭넓은 생명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새로운 이야기와 의미있는 사건을 만나야 한다”며 “이야기 소재들이 실질적으로 작품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세미나다. 대본화 작업으로 실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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