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간척지 육지화 먼지 유입 환경단체 "미세먼지 주원인" 물막이공사 생물 산란장 잃어 어민생계 곤란 해수유통 요구

새만금사업이 방조제 준공이후 내부개발사업이 장기화되면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내부 간척지가 최근 새만금호의 수위 조절로 더욱 광활한 육지로 드러나면서 엄청난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어민들은 산란장을 잃어 생계가 곤란하다며 해수유통을 요구하고 있다.

새만금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간척사업을 통해 조성 중인 농업용지, 산업단지 등 육지화된 노출지에서 강력한 먼지가 바람에 휩쓸려 내륙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은 “풍속이 거셀 때면 멀리 보이는 새만금에서 인 먼지가 뿌연 구름처럼 보일 정도로 막강한 세력을 형성해 불어닥친다”면서 “빨래를 밖에 널어 놓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고 창문을 열어놓을 수도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전북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1위의 오명을 얻고 있는 것은 새만금 먼지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지역의 2015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35㎍/㎥, 2016년에는 31㎍/㎥로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북도는 그 원인을 중국 황사와 충남의 화력발전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환경단체와 인근주민들의 시각은 다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중국의 영향이라면 전남, 충남과 비슷해야 할 것이고, 충남 화력발전의 영향이라면 충남이 더 높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새만금에서 발생한 먼지는 풍속이 약한데도 내륙 곳곳에 파급될 정도로 입자가 미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매우 멀리까지 확산된다는 것은 2010년 서울대 이인복 교수와 한국농어촌공사 신명호 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한국 간척지에서 부유먼지 확산에 대한 수치 예측’ 논문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입자 직경이 30㎛인 먼지는 발생지로부터 300m 떨어지게 되면 농도가 급격히 줄어들지만, 직경이 2.5㎛인 입자는 거리가 멀어져도 농도가 거의 불변 상태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새만금 간척지는 육지의 흙이 아닌 미세한 입자상태의 펄 흙이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은 데다 내륙에까지 파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만금 주변의 먼지는 새만금호 수위를 내렸을 경우 간척지가 더 드러나면서 심각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하고 있다.

또 내부개발이 장기화되면서 어민불만도 높아지고있다.

군산·부안·김제지역 어민들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 "새만금 물막이공사로 수많은 해양생물 산란장과 생육장을 잃어 연안 어민들의 생계가 곤란해 삶을 포기할 지경"이라며 새만금에 해수를 유통해달라고 요구했다.

24개 어민단체로 구성된 '새만금 해수유통을 위한 어민추진위원회'는 "정부와 개발세력이 새만금 어민의 삶을 짓밟고 30여년간 공사를 진행했지만 이뤄진 것도 없고 환경만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해수를 유통해 새만금에 어족자원과 해양생물이 다시 살게 하고 지역민 삶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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