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지명후 조각설 전북뒷전 국민의당 인준키쥐고 신중모드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 구성에서 전북 출신이 변방으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탕평, 통합, 균형인사를 강조하면서 호남 출신을 적극 발탁 또는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중 호남은 광주전남권이 주력이고 전북은 뒷선으로 밀린 것.행정부는 국가 주요 정책 수립과 추진 그리고 지역 발전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북 출신이 핵심 위치에 최대한 배치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28일 현재 핵심 부처, 위치는커녕 이러다가 2선에서 또 다시 좌절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도민 사이에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내각 책임자인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미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이낙연 후보자는 지난 5.9 대선 이전에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이낙연 지명 이후,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조각(組閣)설 하마평이다.

하마평에선 토종 전북 인사는 거의 뒷전이다.

국무총리와 함께 부총리 2명은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에 충북 출신의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그리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는 광주 출신의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단 3명 중 2명이 광주전남 인사다.

주요 장관 후보 예상자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행자부 장관에 대구 출신 김부겸 의원, 문화관광부 장관에 충북 출신인 도종환 의원, 통일부 장관에는 전남 고흥 출신의 송영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도 충남 논산 출신의 김용익 전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부산 출신 김영춘 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주요 부처 하마평에 전북 출신 인사는 현재까지 유력하게 거론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전북 지역구가 아니라 범전북 즉 고향만 전북인 인사들이 ‘전북 몫’으로 배정될 수 있다는 것. 실제, 중장년기를 전북이 아닌 타지(他地)에서 대부분 활동한 인사들이 전북 몫으로 장차관 자리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종료되면서 국민의당이 인준에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국민의당은 당초 같은 호남권 출신인 이낙연 후보자에 대해 인준을 해야 한다는 긍정적 분위기였지만 위장전입, 아들 병역 문제 등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신중 모드로 돌아선 상태다.

국민의당은 29일 의원총회에서 이 후보자 인준 당론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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