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연 전주시의원  

지난해 겨울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이러한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드는 시기에 거리에 촛불이 등장했다.

일터에서 트랙터를 몰고 뛰쳐나온 농민들부터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전국곳곳에서 촛불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로 이민을 갔거나 업무상 외국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국민들까지도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쉬지 않고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자녀들의 교육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우리나라의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빚쟁이가 되는 현실 앞에 미안함과 좌절감으로 살아가고 있고 노후에 대한 생계대책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며 하루하루를 이겨내기가 힘들어서 한숨 속에 연신 담배를 물며 쓰디쓴 소주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 나라의 대통령은 상상할 수도 없는 행동과 생활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최고지도자가 오직 국민들을 위해서만 사용해도 부족한 시간들을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한 일들로 시간을 보내고 국민들이 부여해준 권력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데 열중했다는 방송보도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지 않는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한없이 찢어 놓았다.

이 아름다운 땅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부끄럽게 만들어버렸다.

마치 “너희 국민들이 모자라고 생각이 없어서 그러한 대통령을 선택했지 않았느냐!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준을 알 것 같다.

”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에서 들려오는 듯 하여 한동안 외국에는 나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이처럼 박근혜, 최순실과 그 측근들의 행동은 우리 국민들이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고 변화를 주었다.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나 또는 내 주변사람들과 얼마나 잘 알고 가까운가 하는 혈연, 지연, 학연 그리고 안타깝고 불쌍하니까 하는 동정론 또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선택했던 결과가 바로 이처럼 엄청난 국가 재난에 가까운 상황을 초래하게 되었다는 것을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문재인’ 이라는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극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의 20여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 이라고 말한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최근에 본 자는 여러 지인들로부터 “TV의 뉴스채널을 볼 맛이 난다.

”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대체 문재인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기에 이처럼 국민들의 입가에 미소 짓게 하나 살펴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들을 하고 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일들을 지시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에 국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친다.

그렇다면 지금껏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보여준 것은 무엇이었던가? 한숨이 나온다.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었고 자기들 멋대로 권력의 칼을 휘둘러 댔기 때문에 이 지경 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최고 권력의 자리가 책임과 의무의 자리라는, 생각보다는 모든 일을 통치자 맘대로 해도 된다는 독선과 아집으로 자신과 몇몇 주변사람들만을 위한 자리로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느껴진다.

본 자가 생각하는 지도자에게 필요한 첫 번째는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명감이 철저한 인물이 지도자가 되어 선정을 펼쳐나갈 때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행복해 한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10여 년 동안 어질러 놓은 구석구석을 정리하고 바로 잡아야 하는 데만 해도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실행하기까지에도 정당간의 이견으로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혹여 너무 인기에 연연하다가 국가의 곳간이 텅 비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어찌되었던 우리 국민 절대 다수가 선택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의 아픔과 우리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보듬어주는 따뜻하고 사명감이 확고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

우리 국민들이 매일매일 뉴스 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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