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특혜채용 조작 파문 김관영 진상조사단장 출범 지지 지속 하락땐 존립위기

▲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 관련 제보 조작 파문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5.9 대선 직전인 지난 5월 4일, 국민의당이 제기했던 이른바 문준용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제보가 조작으로 밝혀지면서 국민의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하게 됐다.

새정치를 주창하는 국민의당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을 주면서 자칫 내년 지방선거까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제보 조작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어 국민의당이 절체절명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27일 의원총회 등을 열어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채용 특혜비리 의혹과 관련한 증거로서 관계 참고인의 증언이 조작된 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드리고 이 부분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검찰이 정치적인 의도는 일체 버리고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으며 국민의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파악을 위해 김관영 의원(군산)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출범시켰다.

국민의당은 또 제보조작 문제와 함께 문준용씨의 특혜 의혹 자체를 조사하자는 특별검사 임명도 제안했다.

이번 사태 파장을 인정하면서도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자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공식 사과했지만 이번 조작 파문은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공정하고 깨끗한 대결이 이뤄져야 하는 대통령선거에서 전대미문의 조작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로 치닫는 것.더불어민주당은 사과를 해서 끝날 일이 아니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더 이상 헌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악질적인 범죄가 이 땅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의 사과와 민주당의 철저한 수사 촉구에도 불구, 이번 조작 사건은 정치권 전반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우선 여야 정계재편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더 하락하고 특히 호남에서의 비판이 거세지면 국민의당이 자체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 여기에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당원 2명이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당내 주도 세력이 교체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계속 바닥에 머문다면 지방선거 국면은 집권여당이 매우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일각에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새 지도부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새 지도부가 당을 일신해야, 위기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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