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도심 제한속도 하향 기존 시속 60km→40km로 변경 교통사고 감소 효과 '톡톡' 기린대로 자전거도로 개설

▲ 전주역 앞 마중길

국토교통부의 안전한 도로 만들기 정책에 따라 곡선도로로 만들어져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40㎞로 줄인 전주역 앞 첫 마중길이 주목 받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안전한 도로 조성을 위해 교통 선진국처럼 도심 차량 속도를 시속 50㎞ 이하로, 보행자가 많은 생활도로 등에서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전주역 앞 백제대로를 기존 8차선에서 6차선으로 줄이고 직선도로를 S자형 곡선도로로 바꾸는 첫 마중길을 조성했다.

차량 속도를 기존 60㎞에서 40㎞로 대폭 제한한 첫 마중길은 곡선도로를 통행하는 차량들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서곡~추천대교간 도로 역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완만한 곡선으로 선형을 변경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적인 교통 선진국들의 국가별 차량 제한속도는 미국이 40~64㎞/h, 영국 48㎞/h, 독일·스웨덴·스위스 30~50㎞/h, 프랑스·덴마크·스페인 등 대부분 50㎞/h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해외국가들은 도심에서 차량 제한속도를 줄인 결과 교통사고 사망사고가 8~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등은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조정한 뒤 교통사고·사망자가 20~40%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덴마크도 차량 제한속도를 50㎞로 줄여 사망사고 24%, 부상사고 9%로 각각 줄어드는 등 속도를 낮추는 게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이 지난 2009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발생한 21만5822건의 교통사고 중 직선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19만7822건(91.7%)인 반면 곡선도로의 경우 1만5879건(7.3%)으로 13배나 적었다.

이 밖에도 시는 자동차에 빼앗긴 도로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대동맥인 기린대로에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전주시내 중심도로인 충경로는 매주 둘째 주 사람과 생태, 문화를 채우는 ‘차 없는 사람의 거리’로 만들고 있다.

또 전주한옥마을은 토·일요일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국토부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심 차량 제한 속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28일 제주를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10개 주요 도시를 돌며 ‘속도 하향 50-30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세미나를 실시했던 서울과 부산 등 광역시들은 실제로 도심 제한속도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앞으로도 자동차에게 내준 도로를 원주인인 사람에게 제공해 가장 인간적인 도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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