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는 오장칠보 26일 유산원 원전 흥부전 현대어휘 바꿔 자막설치-관객참여 '교감'

▲ 대한민국 놀부의 원조 '조통달' 단장을 필두로 전북도립국아구언이 준비한 창극 '놀부는 오장칠보'가 26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 놀부 원조가 돌아왔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조통달 단장을 필두로 한 창극 ‘놀보는 오장칠보’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에서 조통달 단장은 작창 뿐 아니라 놀부 역할까지 맡을 정도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쌓았던 놀부 역할의 모든 것을 이번 무대에 퍼부을 각오다.

이번 무대의 원전은 흥부전이다.

조선 후기 판소리계 소설로 그동안 수없이 창극으로 제작됐다.

창극마다 제작진이나 제작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였으나 판소리에 뿌리를 둔 창극의 속성상 큰 차별성이 없었다.

이번 무대도 이런 의미에선 기존 창극의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알고 있는 흥부전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놀부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이번 무대는 원전을 바탕으로 현대적 어휘로 변환해 관객들에게 풍자와 해학을 그대로 전달한다.

여기에 판소리 창법과 소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상의 다양한 활용을 통해 현대판 창극으로 탈바꿈했다.

또 공연 사이사이 관객과 함께하는 장면을 배치해 보는 공연에서 함께하는 공연으로 관객의 교감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전막 자막 처리해 관람의 편안함도 제공할 예정이다.

작품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전통창극으로 소리의 진면목을 구사할 수 있도록 수성반주에 중심을 두었고, 무용음악과 브릿지 음악은 작창자의 구음으로 작곡하여 실내악 규모의 편성으로 정갈하고 맛깔스럽게 표현된다.

정진권 푸른문화 이사장이 각색과 연출을, 작창에는 조통달 창극단장, 음악감독 조용안 관현악단장, 안무 이윤경 무용단 지도위원이 맡았다.

주요 배역으로는 놀보역에 조통달 창극단장, 놀보처역에는 김세미, 흥보역에는 김도현, 흥보처역에는 장문희, 마당쇠역에는 유재준 등 도립국악원 창극단 명창들이 총 출동해 찰떡 호흡을 선보인다.

조통달 창극단장은 “최근 창극이 퓨전이나 뮤지컬식으로 바뀌는 추세에 판소리 고장에서 판소리 맛을 느끼기 위해 고심했다. 시대 변화에 맞게 각색된 정통 창극이다”며 “부자는 성공한 이후에도 이웃을 잊지 않고 나눔의 기쁨을 보여주려 한다. 어려울수록 서로 화목하고 나누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권 연출은 “이번 작품은 창극이 가장 기본이 되는 귀한 재료인 판소리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며 “소리의 뒤를 받쳐주는 수성반주와 템포 있는 전개를 위한 마당쇠의 브릿지와 영상 등을 통해 우리 소리의 본 맛을 제대로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280-15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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