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연 전주시의원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날씨가 많이 더워졌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여름이니까 더운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당연론을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더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여러 언론 매체들에서는 “우리나라 일기예보 관측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최고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도 수시로 들려오고 있으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최악의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는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처음 몇 번까지 이상 기후에 관한 소식을 접할 때는 “뭐 그럴 수도 있지”하는 생각으로 별 관심이 없었는데 기상이변으로 피해를 입은 나라의 실상을 채 잊기도 전에 또 다시 들려오는 지구의 재앙소식에 “왜 이러지?”하는 생각과 함께 “지구 온난화”라는 단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는 왜 발생하는지? 질문을 던지면서 그 원인을 확인해 보니 태양이 내뿜는 에너지는 지구에 도달한 후에 다시 우주로 방출되는데 대기권의 온실가스층에 의해서 우주로 방출되는 양이 들어오는 양보다 적거나 같으면 지구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으로 온실가스층이 두꺼워지면 지구에서 방출되는 에너지의 양이 감소함으로써 지구의 평균기온이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CO2) 88.6%, 메탄(CH4) 4.8%, 이산화질소(NO2) 2.8%, 기타 3.8%가 기후변화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석탄, 석유, 가스 등과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이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이고 쓰레기의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은 나라(1위)라는 사실인데 “ 2016년 기준으로 4개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총 24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었으며 전체 원자력 발전소단지 반경 30km 이내에 9개의 광역자치단체와 28개의 기초자치단체가 밀집해 있고 많은 나라들이 탈핵을 결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원전을 추가 건설 중이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폭탄 제조에는 즉각 우려를 표현하고 반응을 보이면서 밀집도가 세계 1위인 우리나라의 원전이 핵폭탄이다라는 생각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그렇게 위험한 원전이 우리 마을에만 없으면 된다는 마음과 의식 없이 흥청망청 전기를 사용하는 이기심이 지구의 환경을 얼마나 악화시키고 있는지를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변화 현상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기후는 온대와 냉대가 적절하게 혼합돼 있는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였으나,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높아져 아열대 기후로 변화해 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우리들의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도 우리는 무감각한 상태이다.

이처럼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마치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많은 국민들이 있는 한 우리는 다 같이 무섭게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대처하고 있는 도시는 어디인가하고 살펴보니 서울시가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의 일환으로 서대문구에서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었으며 올해에는 경기도 군포시에서 ‘군포시의회 에너지 연구모임’을 통해서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정책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 전주시에서도 지난 2009년부터 ‘탄소포인트제’를 통한 가정용 에너지 절약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는 중이며 공동주택에는 가구당 250W의 미니 태양광 지원사업과 단독주택에는3KW의 태양광과 태양열 시설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발표한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에서 석탄화력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의 신규건설을 전면 중단하고 LNG발전의 설비 가동률을 일정수준(60%) 이상 유지하고 태양광·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량은 2030년 2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 했으며 지난 6월에는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와 함께 울산에서 현재 건설중인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사를 일시 중단시키고 불특정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시민 배심원단을 구성해서 원전공사 지속여부를 결정키로 하는 등 수조원의 예산이 기투자된 사업일지라도 탈핵 정책을 실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웃나라 대만에서는 “2025년 원전 제로”를 선언하고 완공상태였던 4번째 원전을 폐쇄했다고 하는데 이처럼 대만의 에너지 체제를 전환하게 된 원동력은 국민들의 탈핵의지가 얻어낸 성과라는 것이다.

 또한 유럽에서 전력생산의 원존 의존율이 가장 높은 나라 프랑스에서는 19개 원자력 발전소에서 58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인데 프랑스 의회에서는 2015년 원자력이 전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5%에서 2025년 50%로 줄이는 법안이 의결된 바 있고 얼마 전 프랑스 에너지환경부장관이 원자력 발전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5년까지 원자로 17기는 폐쇄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처럼 세계 도처에서 탈핵을 위한 혼신의 방법을 강구하는 가운데 지난 6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5년 12월 195개국 대표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지구의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미국에 불이익을 준다는 이유로 탈퇴를 선언 했다.

세계 탄소배출국 2위의 대통령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서 지구의 안전을 외면해 버린 것이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앞으로 1도 상승하게 되면 생물 종 25%가 멸종한다고 하는데 우리 모두는 나부터의 실천을 통해서 이러한 재앙을 막아야 할 것이며 전 세계인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그 어느 나라도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지 말고 전 세계인의 안전을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만약, 지구의 안전보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나라가 늘어난다면 우리 모두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인류는 무서운 재앙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런 상황아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엉뚱한 결정을 생각하니 마음까지 더워진다.

덥다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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